매거진 mate

지름길로 가고 싶다

by 노푸름

지름길이

있었다


여태껏

왜 나만 몰랐나

내가

한심하다


지름길은

나를 한심하게 만들었다

지름길은

졸지에 나쁜 길이 되었다


자존심 쎈 나는

그런 지름길 따윈

가지 않겠다

객기를 부린다


그런 길 따위

열이나 줘도

다 필요없다고


궂은 길이라도

내가 가는 길이

좋다고 소리친다


그런데

자꾸만 지름길로 가는

발걸음이 부럽다

나보다 느린 발걸음인데

빨리 도착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밉다


지름길에게 물었다

넌 왜 내게 오지 않니


지름길은 말한다

걸었거나

걷게 될 거야


지름길에

허무맹랑한 대답에

나는 답했다


너는 거기 있어라

나는 지름길을 만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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