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이
있었다
여태껏
왜 나만 몰랐나
내가
한심하다
지름길은
나를 한심하게 만들었다
지름길은
졸지에 나쁜 길이 되었다
자존심 쎈 나는
그런 지름길 따윈
가지 않겠다
객기를 부린다
그런 길 따위
열이나 줘도
다 필요없다고
궂은 길이라도
내가 가는 길이
좋다고 소리친다
그런데
자꾸만 지름길로 가는
발걸음이 부럽다
나보다 느린 발걸음인데
빨리 도착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밉다
지름길에게 물었다
넌 왜 내게 오지 않니
지름길은 말한다
걸었거나
걷게 될 거야
지름길에
허무맹랑한 대답에
나는 답했다
너는 거기 있어라
나는 지름길을 만들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