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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Apr 07. 2020

무엇이 너에게 위로가 될까

위로를 하고 싶었다


되려 괜찮다 말하는 너의 말에

속상함이 얹힌다


힘을 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긍정적인 생각을 했으면 하는 것도

모두 내 바람이지


그래 라는 두 글자를

뱉기 힘든

너의 마음이 누울 곳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네가 힘들 때

나는 지혜로움을 잊게 해줄거야


힘들지 말아야 할 이유도

힘내야 할 이유도

나중에 떠올려도 괜찮다고 말해줄래


분명 두 글자가

가슴에 끓어오르는 날이 올 거니까

나는 아니까


너를 옭아매는 죄책감이나

울면 힘들어진다는 두려움을

나는 잘 안다


바보들의 위선으로

더럽혀진 너의 마음


그 가증의 찌꺼기는

뜨거운 눈물에 녹아

흘러 나올 거야


그런 오물은

네 안에 남을 수 없어


너를 다치게 한 사람에게

변명의 여지를 줄 수 있는 건

너 뿐이다


초밥도 아니고

너의 상처에

그 사람의 사정을

얹을 필욘 없어


슬퍼할 땐

조금 더 미련하고 당돌해도 돼

우린 비논리적인 인간일 뿐이잖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거야

많이 아팠으니까

이건 슬픔을 누가 제일 빨리 추스리는

게임이 아니야


다만

천천히 되도록이면

부드럽게 울어주렴

너의 손을 어루만지며

너의 여린 등을

토닥여 줄게


난 너의

가장 가까이에서

널 지켜 낼 거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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