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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Jun 28. 2020

나를 도둑맞았다

그립지 않다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자존심이 하는 


나는 그 거짓된 마음을
용납할 수 없다


그 헛된 다짐을 들여보는 순간

나를 도둑맞은 기분이 들거든


다 잊었다고

하나도 생각  난다고

호기로운 척하는 것도

이젠 흥미를 잃었어


구석구석 너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눈물을 마주할 거야


나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가 아니라고 말하던 


 지독한 가스실에서

이해라는 방독면을 쓰고 버텨냈지


가스실을 나와보니

그건

 기대였어


끊어낼 용기 대신

비겁한 용서를 선택했지


 대가로 나다움을 잃어갔어


 자신을 사랑해주지 못한

지난 날을

추했던  모습도

비춰볼 거야


한심했구나

아팠했구나

견더냈구나


필터를 지우고

 카메라로

제대로 보고

제대로 슬퍼할 거야


감상에 젖어 

추억을 왜곡하고

찬란하게 만들진 않아야지


나는 거짓된 마음을

용납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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