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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Jul 01. 2020

찌푸린 인상도 사랑이야


길을 걷는데

너와 나의 신발끈이 풀렸다


얼른 내 신발끈을 묶어야지 하는데


너는 주저없이

내 신발끈을 묶어주었다


내 신발끈만 묶으려 했던

내 마음이 옹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웬일인지

고마움보단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묶이는 신발끈보다

바닥에 쭈구려 앉아 있는 네 모습이


나를 위해주는

너의 아무렇지 않은 배려가


오늘은

속상하다


나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괜히 인상을 찌푸리는 표정은

분명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더 가닿아 있겠지


이젠 표정으로

사랑을 속단하지 않을 수 있겠다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속상한 것도

사랑이라는 걸

이해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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