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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Sep 23. 2020

혼삶

빨래가 다 됐다는

세탁기 멜로디 음을 듣고

다용도실로 간다


그만

문지방에 발이 찌어

인상을 바싹 찌푸리고

아픈 발을 손가락으로 감싸쥔다


대충 아픔이 가시면

다시 빨래를 널어야 하는 것


아프고 자시고

자신의 몫을 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 처리해줄 수 없는

버팀목이 없으니

아플 여유가 없다


나의 사소함을

누구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애처롭고 또 귀엽기도 한


혼삶은

오늘도 지루함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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