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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Sep 16. 2020

설마 말고 역시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을 멈추길

설마


내 글을 봐주는 사람이 있을까


설마


내 글을 보고 감동 받는 사람이 있을까


설마


내 글을 보고 눈물 짓는 사람이 있을까


설마가

나를 잡았다


내 글은

그대의 손을 감싸쥐고

온기를 전해주었다


뻔뻔하다고 하겠지만

분명 그랬다


내게 당신또한 감동이었으니

내 글도 당신에게 그랬겠지


내 글은

끝없이 의심받고

추궁받을 거야


오래된 스피커에서

촌스러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있잖아

그런 것쯤 괜찮지 않을까


한 방울의 너의 진심이

낡은 나의 꿈을 일으켜 세운다


나는 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 당신도 지지 말아


설마가 당신의 멱살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도

역시라는 근육을 믿고 당당하게 뿌리쳐야 해


내일의 햇살에 의심받고

내일의 사랑에 추궁 당해도

지지 말아


나아가는 거야

나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아가고 있다는 걸

스스로가 아는 거야


다른 건 다 잊어도

곧게 뻗은 가지와 푸른 잎은 잊지마


너의 힘으로 키운 거란다

꼭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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