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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Sep 03. 2020

맑지 않아도

구름 뒤에

숨은 해


구름은 참 착하다


태양이 뜨거울텐데

자기 뒤로 숨겨주고


오늘은 하늘이 이상하리만큼

오묘한 색이다

하늘의 마음이 싱숭생숭한 걸까


울적한 하늘에겐 미안하지만

톤다운 된 하늘색 덕분에

분위기가 차분하다


해맑지 않아도 좋구나


하늘을 벗삼아

뚜벅뚜벅 걸어간다


맑게 갠 하늘이 좋겠지

그래도

볼을 부비는 바람 한 점에

마음 속 감사함이 불어온다


각얼음 띄운 다홍빛 오미자청

깜빡하고 사지 못한

탄산수가 생각나 아쉽지만


정성스레 담은 오미자청의

새코롬한 맛은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좋다고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라고

말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더 나은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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