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었으면
따사로운 햇살이 두 사람을 비춰주는
맑은 날도 좋겠죠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바라보는 날도 좋겠네요
하지만
내 사랑은
비 내리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뜨거운 태양에 눈살 찌푸리지 않고
지금 내리는 비처럼 촉촉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비 내리는 날이었으면
낯선이들의 차가운 시선
방패막이 되어주는 우산 속에서
꼭 붙어 서로만 느낄 수 있는
비 내리는 날이었으면
무거운 빗방울이
서로의 반쪽 어깨를 젖게 할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젖지 않게
우산을 맞잡는
사랑이었으면
비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비 오는 날이면 같이 걷자고 말해주는
당신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