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우리에게

당신의 외로움은 어떤 맛이었나요?

by 노푸름

자유를 동경하며

홀로 살아가는 삶을 사랑했나요


'까짓것 외로움 정도야 감수할 수 있어'

라며


하지만

외로움은

외로움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그렇게 찾아오죠


매 끼니처럼 찾아오는 외로움은

아무 맛을 느낄 수 없어요


사랑의 쓴맛도

우정의 신맛도

설렘의 단맛도

짜증의 매운맛도

정의 짠 맛도

만족의 감칠맛도

어떤 맛도 느낄 수 없죠


삶의 맛을 잃어버린 마음의 혀

무엇을 느껴보려 핥아봐도

지독하게 아무 맛이 안나요


분명 무언가가 필요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아마

외로움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내가 무엇을 갈구하는 지 조차

모르게 만든다는 거예요


지금 내가 외로운지도 모르고

무의미한 일들로

공허한 성을 쌓죠


외로운 당신들에게

외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지만

이 글안에 갇힌 저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네요


하지만

이런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가

또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찰나의 반짝임만으로도


당신의 외로움의 질량이 줄어들길

바라요


이런 작은 기도만으로도

당신의 외로움이 덜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나의 외로움도 그러길 소망합니다


오늘 밤도 외로움만이

우리 곁을 지켜주겠죠


내 곁에 외로움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미각이 돌아올 것입니다

외로움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제 그대는 비로소

외로움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 쌉싸름한 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