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 푸른 시 하나

by 노푸름

오늘도 나를 울리는

거대한 시들


보잘 것 없는 마음에 내려 앉으니

나의 모든 단어는 미천해져버리고

어떤 단어도 쓸 수 없을 것 같지만


우리의 위대한 시들은

미천한 단어도

미천한 꿈도 없다 용기를 주었고

게으른 나의 마음을 적어 내려간다


위대한 시인의 고통이 내게도 주어졌다면

나도 만인의 슬픔을 덜어주는

시를 지을 수 있었을까


그 화답을 기다리는 매일 동안

멍울진 마음으로

뜨거운 역사의 시를 따른다


나와 반하는 사람을

내모는 어린 마음은

언제쯤 어른이 될까


아마 내 옹졸한 마음은

사춘기 그 언저리겠거니

아직도 진심을 감출

예쁜 교복이 필요하다


가식과 무례함

무례와 겸손함

겸손과 자존감


편견없는 성인의 마음이 부럽지만

편견과 싸워보지도 못하고

백기 든 내 모습을

외면하기란 그렇게 쉽다


백년에 가닿은

기개와 기백은

우리 가슴에 오르내리며

오래도록 살아있네

고요한 밤

그대의 시를 노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