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추억

by 노푸름


어느 샌가

내 옆에 바짝 다가와

반짝이는 추억이라는 별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그리운 그대가 있죠



그때처럼

안아주고 싶은 눈빛으로 말해요

너는 나의 구원이라고


추억이라기엔

너무 짧고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한


이런 그대를 떠올리다

그때처럼 미소짓고 말았어요


기어코

행복해버리고 말았죠



소복히 쌓인

그대와의 추억을

시린 손으로 만지니

이내 녹아 아스라지네요



앙상한 겨울

온기를 불어 넣는 첫눈처럼

너라는 추억이 흩날리며

눈앞에 아른거려요



손으로 잡으면

이내 녹아 사라지는

진눈깨비 같은 추억


죽은 추억을 소생하려는

나의 미련한 심보


추억을 믿어요

우리는 분명 좋았고

옳았으며

아름다웠죠


지금의 나는

더이상

추억으로

눈물 짓지 않아요


인고 끝에 얻은 관용은

나의 행복과 추억을

해방시켜줬죠


내가 행복하라 하지 않아도

그대는 행복하겠죠


이제 더이상

당신과의 추억이 아닌

나의 추억을

아프게 만들지 않을래요


나의 추억은 내 안에서 영원하고

나와 함께 숨쉴테니



그러니 내가 사랑하고

아껴줄래요



당신과의 추억이 아닌

나의 추억을 위해

아픈 추억을 안은 나의 미래와 축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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