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흔한 사랑 또 이별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저도 그거 좋아하는데.
저희는 통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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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땐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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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계속 있고 싶다.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좀 있다 볼까.
괜찮아.
하나도 안 피곤해.
- 사랑한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
소중하다는 말
그때의 나에게
그것보다 소중한 건 없었어.
미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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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라도 말해주면 안될까?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너의 변명을 구걸해 봐
- 우리 이별에 예쁜 이유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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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 지냈어?
소식 들었어.
축하해.
응.
그때 보자.
그래, 너도.
- 가끔 자신을 위해 나빠져도 된다고.
그 가끔의 기회를 나에게 써버린 당신.
네 자신을 위해 나를 버린 너
너를 위해 자신을 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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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상한 거 아니고
내가 이상한 거니까.
그만하자.
미안하다.
미안.
- 그날 이후로 알게 됐어요. 정말 미안하면, 그 미안함이 느껴진다는 거. 미안하지 않으면, 미안하단 말의 무게는 아주 가볍다는 걸. 이젠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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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라도 말해줘.
안 붙잡을테니까.
도대체 이유가 뭔데.
제발.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 너에게 모질었던 이별만큼
나는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해.
너도 이만큼 아팠을 생각에.
달게 이 벌을 받고 있어.
피하지 않고.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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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 많이 좋아해.
그런데 우린 안 될 것 같아.
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
그래야 해.
- 쓰레기라도 되주지. 내가 실컷 욕이라도 하면서 널 깨끗히 잊을 수 있게 쓰레기라도 되주지.
넌 알고 있었을까.
나는 너를 미워하지 못할 거란 걸.
이렇게 오래 울거란 걸.
나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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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미쳤었나봐.
미안해.
나 너 없이는 도저히 안 되겠어.
나한테 한 번만 기회주면 안될까.
제발, 한번만.
- 내가 가장 슬픈 건, 화가 나는 건,
넌 내게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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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나도 많이 어렸어.
그렇게 널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너한테 미안하단 말 꼭 전하고 싶었어.
미안했다.
행복하길 바라.
- 너는 그때도, 지금도 나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나는 너에게 미안한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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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이해가 안 가.
그런 사람을 왜 만났었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지.
참 헤어지길 잘했어.
- 나의 소중함을 몰랐던 너와 헤어지고 나니
이젠 네가 왜 소중했는지 모르겠어.
이별 후 너의 눈빛 없이도
반짝일 수 있는 내가 무척 마음에 들어.
다행이지.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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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이네.
역시 넌 웃는 게 근사해.
그때 너 되게 많이 좋아했었는데.
진짜? 난 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
-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
수많은 인연이 쌓여가고 묻히는 시대.
그대 기억 속, 나의 마음은 존재할까.
이렇게
흔한 사랑,
흔한 이별,
미련, 상처, 속죄, 회한
네가 내게 안겨 준 많은 것들은
이 세상엔 흔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라는 세계 속
모든 사랑은
같지 않았다
저마다의 환희였고
아픔이었고
생명이었다
내 마음 밖에서는
뻔한 설렘
흔한 아픔
하지만
내 안에서는
결코 흔하지 않았던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
우리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지켜낸 사랑, 그것은
무한한 기적이 살아 숨쉬는
우주를 품은 것과
다름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