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저에게 'R'은 그저 저에게 코딩 프로그램일 뿐이었습니다. 숫자와 데이터보다는 사람의 마음과 조직의 문화를 고민하는 것이 HR의 본질이라 믿었기에, '코딩'은 저 멀리 개발자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R을 통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시각화하며 조직의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문과생인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기까지, 제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HR 실무자를 위한 R 학습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코딩을 공부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두꺼운 문법 책을 완독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공부 원리는 딱 세 가지입니다.
1) 이론보다 실전, 'AI'라는 친절한 튜터를 활용하세요
백지에 코드를 써 내려가는 고통을 경험하지 마세요. 우선 분석하고 싶은 데이터를 AI에게 건네며 요청해 보세요. 예를 들어 데이터 내에서 직원의 업무만족과 만족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들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데이터에서 직원 업무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 살펴보고 싶어, 그 분석방법을 R 코드로 제시해 줘." 이를 통해 코드를 뽑아내고, 그 코드를 통해 간단하게라도 돌려보는 '성공 경험'이 학습의 가장 큰 동력이 됩니다.
2) 뼈대는 '책'으로 탄탄하게 잡으세요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지만, AI의 답변을 내 것으로 소화하려면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문법의 체계는 검증된 도서를 통해 정리하세요.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야 AI의 코드를 수정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3) '코드 리뷰'를 통해 반드시 복습하세요.
코드가 돌아갔다고 해서 분석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AI에게 다시 물어보세요. "비전공자인 나도 이해할 수 있게, 이 코드를 한 줄씩 설명해 줄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세요. 코드가 돌아가는 '이유'를 깨닫는 순간, 여러분의 분석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생성형 AI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활용해 실전 분석에 뛰어들었다면, 이제는 그 경험을 지식으로 뿌리내리게 할 ‘이정표’가 필요합니다. 무작정 코딩 서적을 쌓아두기보다, HRer의 관점에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을 곁에 두세요. 어떤 책부터 펼쳐야 할지 고민인 동료 HR 담당자들을 위해, 제가 직접 읽고 수차례 반복하며 검증한 ‘추천 도서 3권’을 소개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읽으시면 가장 자연스럽게 데이터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1.《데이터로 보는 인사이야기》 (이중학 저) 인사 담당자가 왜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는 바이블입니다. 기술 이전에 '관점'을 세워주는 책입니다.
2.《난생처음 R코딩 & 데이터분석》 (오세중·신현석 저) R의 낯선 문법을 가장 친절하게 풀어낸 입문서입니다. 기초 체력을 기르기에 최적입니다.
3.《데이터로 이해하는 HR 실무》 (정동일 외 저) 실제 HR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가득합니다. 실무에서 마주할 고민들을 코드로 풀어내는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AI가 짜준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는 '노코딩' 방식으로 감을 익히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마세요. 그 코드를 한 줄씩 해석하고, 내 의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무형 데이터 역량'이 완성됩니다. 외국어를 배우듯 꾸준히 R이라는 언어로 말을 걸다 보면, 데이터 속에 숨겨진 조직의 진짜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HR 실무자에게 데이터 분석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나도 이제 R로 HR 데이터를 다룰 수 있어." 이 확신을, 여러분도 곧 경험하시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중학. (2021). 데이터로 보는 인사이야기: People Analytics 가이드북. 플랜비디자인.
오세종, 신현석. (2021). 난생처음 R 코딩 & 데이터 분석. 한빛아카데미.
정동일, 문영주, 이다인, 송승민, 오소욱, 공민정, 김민서. (2025). 데이터로 이해하는 HR 실무: R을 활용한 피플 애널리틱스. 박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