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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KIM Jul 01. 2023

한걸음 더 나아기기 위한 쉼표 이야기

소중한 가족과 함께한 사이판 여행


 저와 아내, 그리고 딸 Jr. HRKIM 세 가족은 6월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사이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여행은 출발하기 전 설렘을 느끼기 위해 간다는데 6월에 업무가 바빠서 정신없이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여행을 떠날 일자가 되었고 여행을 떠나는 당일에도 공항 근처 커피숍에서 CLAP 원고 작성과 브런치 글을 작성하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공항으로 이동하여, 10시 반 비행기를 타고 사이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워낙에 여행을 좋아해서 국내 여행도 많이 다녔고 코로나와 아이가 태어난 해 그리고 그다음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한 번씩은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인생과 여행을 동일하다' 글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원래 저는 정말 부지런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는 여행을 즐겨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러한 저의 여행 성향을 바꾼 존재가 있으니 바로 Jr. HRKIM입니다. 딸과 함께 해외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휴양지 위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다시 관광여행 스타일로 다시 돌아가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직 딸에게 무리일 것 같아. 올해도 역시 휴양 콘셉트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서부터 다른 여행과 다르게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요. 최근에 핫하다는 비행기 비상구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비상구 좌석은 일반적으로 일행과의 좌석 변경이 불가능하며,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반드시 승무원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으며 체크인 시 실제 서명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 비행기 비상구 관련 사고가 터지면서 이에 대한 절차가 더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서명할 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막상 비상구 좌석에 앉아보니 다리 앞 공간이 매우 넓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따라서, 비행기를 이용하실 때, 만약 항공사에서 비상구 좌석을 배정해 준다면, 그 좌석을 선택하시는 것을 저는 추천드립니다.



 사이판이 괌에 비해서 개발이 덜 되어 있어서 관광할 장소가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사이판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켄싱턴 사이판으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해외여행 다니면서 여러 곳을 가보았지만 켄싱턴 사이판 호텔은 아이와 함께 숙박하기에는 정말 좋은 호텔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보이는 오션뷰도 너무나 좋았고, 호텔 바로 앞 호텔에서도 아이와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호텔 방과 복도에서 찍은 오션뷰입니다.


켄싱턴 사이판 전경


 사이판에 도착하고 다음날 가장 먼저 한 여행지는 사이판 북쪽이었습니다. 딸이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어디든 여행을 가면 Jr. HRKIM에게 여행 장소와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 편인데 사이판 북쪽에 역사적 장소가 많아 역사적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사이판 북쪽에 있는 '자살절벽'과 '만세절벽'은 일본과 미국이 치열하게 전투했던 사이판 전투와 연관이 있는 장소입니다. 아래 왼쪽 사진인 '자살절벽'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 군인과 민간인들이 미군에게 잡히는 것을 피하려고 죽음을 선택한 장소입니다. '만세절벽'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군은 마지막 저항을 위해 이곳을 사용했고, 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이곳에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만세"라고 외치면서 절벽에서 뛰어내다고 하여 '만세절벽'으로 이름이 불려졌다고 합니다.


(좌) 자살절벽, (우) 만세절벽


 왼쪽 아래 사진 중 가운데 보이는 섬은 'Bird Island'라는 곳입니다. 이곳 이름이 Bird Island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 섬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 섬 주변의 파도가 새의 날개처럼 퍼져나가는 모습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요. 사이판이 높은 산 지역이 없어서 인지 소나기구름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사진 내 검은색 구름 부문). 저 구름이 이쪽으로 서서히 오고 있었는데요. 멀리서부터 해당 지역만 비가 내리는 것이 확연히 보였습니다. 비가 멀리서 오는 걸 보고 10분 후에 여기도 비가 오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재빠르게 차로 이동했습니다.



 사이판 북쪽 투어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의 아픔을 담은 '태평양 한국인 희생자 추념 평화탑'을 방문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의 강제징병에 의해 이 낯선 이국땅에 끌려오셨고 희생되셨습니다. 이러한 한국인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81년 평화탑을 이곳에 세우게 되었습니다. Jr. HRKIM에게 과거 한국인의 슬픈 역사와 희생을 잊지 말고 과거의 아픔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으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돌아왔습니다.


태평양 한국인 희생자 추념 평화탑


 두 번째 날, 저희는 사이판에서 가장 에메랄드 빛을 띠는 바다와 스노클링 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자랑하는 마나가하섬을 찾았습니다. 너무너무 아름다웠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이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사이판섬에서 배를 타고 15분 만에 도착하는 이 섬은, 가는 길에 본 바다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섬에 발을 디딛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닷가의 아름다움은 더욱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가족 모두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마나가하섬 근처 바다는 수심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마나가하섬 전경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호텔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Jr. HRKIM은 물놀이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아침부터 저녁 10시까지, Jr. HRKIM의 하루는 거의 수영으로 가득 찼습니다. 제 딸의 끊임없는 에너지와 체력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안전한 수영장 조건, 그리고 사람이 적고 수심이 얕은 수영장이 Jr. HRKIM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켄싱턴 호텔 수영장


 호텔 근처에 있는 프라이빗 비치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프라이빗 비치에서도 Jr. HRKIM과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마나가하섬 스노클링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호텔 앞바다에서도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작은 배를 이용해 호텔 주변 바다를 세일링 했습니다. 그날 바다는 매우 맑아, 배 위에서도 바다 바닥을 명확히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 특별했던 것은, 거북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배 위에서 여러 차례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호텔 앞에서 즐긴 보트 세일링



 마지막 날 저녁에는 사이판에 가면 저녁 별빛투어를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호텔에서 제공하는 별빛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마지막날에 구름이 매우 많고 비가 와서 아쉬웠는데요. 별빛투어를 하는 도중 한쪽 하늘이 운 좋게 구름이 사라져서 조금이나마 별빛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우주에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일상의 작업들은 잠시 미루고, 가족들과 정말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가서 작업을 일절 안 하긴 했지만 '인살롱' 필진 합류에 따른 브런치 글 업로드 패턴 계획을 계속 고민하다 돌아왔는데요. 글 업로드 주기, 콘텐츠 등과 관련해서는 추후 별도로 공지를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7월 1일 2023년 하반기의 시작입니다.
HRKIM은 2023년 하반기에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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