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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KIM Jul 23. 2023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분리수거 밴드'

분리수거 밴드로 부터 느낀 내재적동기

 이번주 주말은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힐링여행을 왔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바다 관경을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며, 한적한 숙소에서 조용히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오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속초 대포항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뜻밖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반가운 밴드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숙소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

 그 밴드는 바로 '분리수거'라는 밴드입니다. 제가 이 밴드를 알게 된 건 2014년입니다. 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분리수거 밴드의 노래를 들었는지 아니면 제가 검색을 해서 찾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제 대학교 동창 모임이 '분리수거'여서 이 밴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 대학 동창들에게도 이 밴드에 대해서 여러 번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 동창 모임 이름이 '분리수거'인 이유는 당시 결혼 적령기였던 동창들 모두 장가, 시집보내자라는 의미로 분리수거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모두 '분리수거'가 완료되었네요.^^)


https://youtu.be/gY7VnEhPjcs


 위 노래는 2014년 분리수거 밴드 1집 '핸드폰 바보' 노래입니다. 제가 2013년 결혼을 했는데요. 주말마다 오는 집청소 시간에 항상 이 노래를 들으며 청소를 하곤 했습니다. 아내는 제 부탁에 따라 분리수거에게 사인을 받았지만, 실제로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인을 받은 후에 "근데, 저분들이 누구야?"라고 물어보는 아내에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는 이 노래를 틀어주며 이 노래를 부른 밴드가 바로 방금 전에 만난 그분들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제야 아내가 "헉! 이 가수였어?"라며 놀란 반응을 보이더군요.

 사실 저는 '분리수거 밴드'가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우연히 분리수거 밴드 공연을 보게 되고 아직도 밴드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바탕으로 밴드를 결성하고, 1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그 활동을 이어나가는 분리수거 밴드의 모습을 보며,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재적동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뮤지컬 무대 위에서 즐거워하며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며 종종 열등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본인의 일을 저렇게 사랑하고 즐길 수 있을까? 나도 저 배우들처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즐기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는데요. 오늘 '분리수거' 밴드의 공연을 보며 그때의 생각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네 명의 멤버가 노래를 부르며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제가 사랑하는 일을 꾸준히 지치지 않고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리수거 밴드의 속초 대포항 공연

 '분리수거' 밴드 공연 중 가장 기억이 남는 공연은 즉석에서 관객 중 한 명의 사연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작사, 작곡을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2019년 해운대에서 했었던 공연 중 관객의 사연을 듣고 즉흥적으로 만든 곡을 공연하는 영상입니다(제가 직접 촬영한 속초 대포항 공연 영상도 있지만, 해당 동영상을 업로드 시 저작권 침해 위험이 있는 것 같아. BLSG 분리수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슷한 영상을 찾아서 링크를 걸었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들은 관객의 사연을 즉흥적으로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면 얼마나 깊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지를 저 같은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분리수거' 밴드가 짧은 시간 안에 창작한 곡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노래로 완성되는 것을 보며,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https://youtu.be/2a5yrPss6DA


(아래 영상은 제가 속초 대포항에서 관람했던 즉흥곡 공연입니다. 분리수거밴드 공식 유튜브에 해당 영상이 업로드되어 추가 업로드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3MCtlMyjwA


 다음으로 아래 영상은 저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던 분리수거 밴드의 'Bravo My Life' 공연입니다. 30대부터 좋아하기 시작한 '분리수거' 밴드가 제20대 시절 가장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니, 그 자체로 제게 큰 힘이 되는 무대였습니다. 더욱이 이 곡이 지금의 저에게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이 영상도 동일하게 직접 촬영한 영상이 있지만 브런치 업로드 시 저작권 침해의 위험이 있는 것 같아 BLSG 분리수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비슷한 영상 링크를 겁니다.).


https://youtu.be/LboGG5NSsL4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분리수거' 밴드~! 앞으로도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을 많은 관객들과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분리수거 밴드의 유튜브 계정을 소개드리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위 공연을 보시고 분리수거 밴드에 더 알고 싶어 진 분은 아래 분리수거 밴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방문하셔서 분리수거 밴드의 다양한 노래를 더 들어보세요. 분리수거 밴드의 팬으로서 강추합니다.~!


https://www.youtube.com/@BANDBLSG


마지막으로 BLSG분리수거밴드의 '누군가에게'라는 노래의 동영상과 가사를 올립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면 BLSG분리수거밴드가 왜 노래를 사랑하고 변함없이 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ZHK96XeWac


분리수거 밴드 ‘누군가에게’ 가사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을 만들었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좋겠네

살면서 느꼈던 수많은 의심과
어쩔 수 없었던 현실과의 타협도

공연에 녹인다. 술 한잔에 넘긴다.
누군가에겐 추억이 됐으니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을 만들었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좋겠네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을 만들었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좋겠네

내 주위에서 나는 철없는 딴따라 사람들은 치열한 세상은 탄탄한 벽이라 하지만 관객이 선사한 기적을 바라보며 내가 가는 길이 아니라지만 계속하다 보면 이룰 거라 믿지난

날 보고 웃는 관객과 그 관객이 느낀 행복과 추억들을 무엇으로 다 (바꿀까)

잘하는 거 원하는 하나 없던 내 인생에 이제는 누구보다 원하는 거 관객들의 추억 속에 사는 거
빈지갑으로 돌아가도 꽉 찬 행복으로 내 집문을 여는 것
광대로서 내일 죽어도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거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을 만들었으면
누군가에게 추억이 됐으면 좋겠네

누군가에게


예술이 가난을 구제할 수 없어도, 위로해 줄 수는 있다.




Reference

SUPER SOUND Bugs!, 2014, [M/V] 분리수거 - 핸드폰바보, https://www.youtube.com/watch?v=gY7VnEhPjcs, 2023년 7월 23일 접속

BAND_BLSG분리수거밴드, 2019, ※1년전 해운대에 남편을 뿌렸다는 어머님 즉흥곡 (BLSG), https://www.youtube.com/watch?v=2a5yrPss6DA, 2023년 7월 23일 접속

BAND_BLSG분리수거밴드, 2019, ※분리수거밴드 커버송! 브라보 마이 라이프 - 봄여름가을겨울 coverBLSG밴드, https://www.youtube.com/watch?v=LboGG5NSsL4, 2023년 7월 23일 접속

여유로운행복ShowTV, 2018, 분리수거밴드(BLSG) - 누군가에게 (무편집 full ver.), https://www.youtube.com/watch?v=hZHK96XeWac,2023년 7월 23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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