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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y 05.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81

10 1/2 장으로 쓴 세계 역사.

### 명상과 달리기 381 

2021년 5월 5일 수요일

새벽 명상, 오전 달리기, 오후 책읽기 (듣기).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하루를 보다 알차게 보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어떤 면에선 다를 바 없거나 외려 느슨히 지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호한 상태로 잠이 든 시각은 (생체 신호를 포착해둔 기록에 따르면 어제 오후 8시 59분이라고 한다.


앱이 제공하는 안내에 따라, 호흡을 하다 중간에 한 번 씩 숨을 멈추고 짧게 참아보는 오늘의 명상이다.


작업실로 내려간 시각은 오전 4시 40분. 일을 시작한 건 오전 5시.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시 작업실은 나선 시각은 오전 8시 10분이었다.


달리기를 위해 집에서 나온 시각은 9시가 다 된 시점이었고, 가볍게 달리던 중 왼쪽 앞 허벅지가 경직되는 느낌이 들어 어느 순간부터는 파워워킹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뜻함’에서 ‘더움’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놓인 날씨지만, 다행히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덕에 멋진 나무들이 바람과 만나 내는 소리를 들을 기회가 있다.


더불어, 달리기와 연동하기로 한 픽션 읽기/듣기의 두 번째 순서로 시작한 줄리언 반스의 [10 1/2 장으로 쓴 세계 역사]. 이틀 사이 이미 서너 챕터를 읽고/들어버렸지만, 1989년 영어로 출간되어 2006년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이 소설의 첫 번째 장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밀항자”를 제목으로 총 10개의 장으로 이뤄진 소설을 여는 첫 장의 내용은 노아의 방주에 몰래 숨어든 좀벌레가 증언하는 ‘인간’ 모세에 대한 내용이다. 


음. 이것은 2013년 독일 세계문화의 집에서 “The Anthropocene Project”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에는 뒤늦은 유행처럼 2010년대가 끝날 무렵부터 전시와 강연등으로 가시성을 보이기 시작한 ‘인류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 라는 생각을 해보는 가운데,


2021년 5월을 현재로 살아가는 독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스쳐지나듯 등장하는 문장:


(노아의 방주에 실린 동물들을 ‘승객’으로 칭하며) “그때는 규칙이 좀 느슨해져서, 선택된 여행객들이 서로 어울리는 것이 허용되었지요.”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81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4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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