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달리게 될 수도 있구나!
### 명상과 달리기 Day 402-03
2021년 5월 25-26일 화-수요일
새벽 명상과 예상치 못한 오후 달리기, 새벽 명상과 아침 달리기.
이렇게 달리게 될 수도 있구나!
화요일. 바쁘게 오전의 일을 마치고 점심 시간을 경유하여 오후 2시에 잡힌 병원 예약을 하러 가는 길에, 딱 버스 정류장 하나만큼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얼굴에 착 달라붙는 KF94 마스크를 끼고 정오의 태양빛 아래 가방까지 맨 상태로 전력을 다해 뛰려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해야 하겠다.
의도하고 달린 것이 아니었기에, 달리기를 할 때마다 기록 삼아 켜두는 나이키 러닝 앱을 켤 정신도 없다.
좀 당황스러웠던 건, 전력 질주를 하지 않으면 버스를 놓칠 줄 알고 달렸으나 사실은 꽤나 여유가 있었다는 것. 아마도 생각의 모퉁이에 달리기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다가, ‘놓칠지 모르는 버스’라는 정보가 입력됨과 동시에 ‘그렇다면 달려서 잡아보자’는 출력값을 내놓은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아침 달리기를 하다 우연히 동네 친구를 만날 수도 있구나! 역시 예상치 못한 사건. 수요일 아침, 종종 걸음으로 다리와 전신을 풀어주며 걷다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지 불과 몇 초 지났을까, 어디선가 누군가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잘못 들은 걸까? 했지만, 길 건너에 동네 친구가 산책을 위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 있었던 것.
짧고 강렬한 달리기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선 길은 아주 가벼운 달리기와 산책, 조금 숨가쁜 빠른 걸음으로 마무리된다. 어쩌면 아주 이른 시각이나 늦은 시각에 가벼운 달리기 혹은 산책으로 (가까이 살지만 각자의 삶의 리듬에 존재하는 편차로 인해 좀체 볼 기회 없는) 동네 친구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402-403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69-7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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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