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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y 28.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404

그럼 달리기는?

### 명상과 달리기 Day 404

2021년 5월 27일 목요일

새벽 명상, 밤 달리기.


예정에 없던 서울 여행과 호텔에서 도산 공원까지 달리기.


코로나19 팬데믹 덕분에, 을지병원 인근의 비즈니스 호텔 체인의 평일 1박은 10만원 훌쩍 아래다.


오후 5시에 인근의 한 잡지사 사무실에서 한 시간 가량 런던에 있는 영국 시각 예술가의 인터뷰를 통역하고, 일곱시 반에는 서울과 독일의 무대/시각 예술가 팀이 진행하는 워크숍을 통역하는 일정.


두 일정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일정이지만, 두 번째 일정을 위한 장소가 마땅치않은 것이었다. 잡지사 회의실을 좀 늦은 시각까지 쓸 수 없을지 문의했으나, 최근 강화된 보안규정으로 인해 불가하다는 답변.


자, 일곱시 반 통역을 위해서는 적어도 한 시간 전부터 온라인 회의실에 미리 입장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논현동 가운데서 어떻게 해야 하나.


크게 고민할 것 없이, 결론은 하나. 포인트 A에서 가장 가까운 포인트 B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빠르게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했으며, 5시~6시반 통역을 한 뒤 호텔까지 10여 분 걸어가며 빠른 체크인, 호텔에 돌아와 다시 접속 후 준비를 위한 세션. 잠시 숨을 돌린 뒤에는 7시 반부터 (9시에 끝나기로 한 행사가) 9시 반까지 통역.


그럼 달리기는? 


일단 러닝을 위한 복장을 챙겨왔다. 해가 뜬 사이 일상적 업무를 보고, 해질녘에 집중의 시간을 길게 보내야 하는 하루를 앞둔 상태에서 아침 달리기는 감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덕분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호텔 헬스장에서 달리기’를 해볼 수 있을지 조심스레 생각해보았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폭우나 폭설이 내리는 날에도 굳이 야외 달리기를 고집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헬스장이 (창문 없는) 지하에 있기도 했거니와, 일을 마치고 뻗어있다 일어난 시각은 이미 헬스장이 문을 닫을 즈음이었기 때문이다.


오후 아홉 시 반. 약 4시간 가량 통역에 집중을 한 뒤 책상에서 일어났을 때는 머리를 아주 많이 쓴 날 느껴지는 냄새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다. 정말로 ‘냄새’가 난다. 혹은 몸에서 분비하는 특정한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것일테다.)


졸지도 않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으나, 이후 꼼짝 앉고 객실 침대에 뻗어있다 일어난 시점은 거의 11시가 다된 시각.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빠르게 지도 앱을 켜서 주변의 공원을 검색해본다.


목적지는 도산공원. 약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공원 입구까지만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달리기. 공원에 도착하자 (코로나 19로 인해) 문이 굳게 닫혀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 마치 운동장 트랙처럼 적절하게 푹신한 보도를 따라 달리기. 공원을 두어 바퀴 돌고 호텔로 돌아오기까지, 2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약 3킬로미터 달리기.


달리는 동안은 그리 덥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호텔 객실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땀을 흠쩍 뒤집어 쓴 모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문득 깨달은 건 오늘이 명상과 달리기 404일째라는 사실. 날짜가 쌓여가니 이렇게 날짜 숫자로 재미를 찾을 수도 있구나! (위키미디어 페이지를 참조하면, “HTTP 404 또는 찾을 수 없습니다, Not found 오류 메시지는 클라이언트가 서버와 통신할 수는 있지만 서버가 요청한 바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가리키는 HTTP 표준 응답 코드이다. 404 오류들은 대상 서버로 연결할 수 없다는 뜻의 "서버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오류와 비슷한 메시지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2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404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7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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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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