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제안을 받는다. 그 제안이 비즈니스이든 사람 간 관계의 문제이든 어떤 종류의 것임을 불문하고 퍼스트 오퍼는 나에게 불리한 조건일 경우가 많다.
제안은 제안하는 사람이 제안받는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당연히 주도권은 제안하는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제안하는 사람은 본인의 진짜 제안 의도. 숨겨진 제안의도는 제안받는 사람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당신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러한 이득이 있다라고 설명하는데만 천착할 뿐. 당신이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는 일일이 밝히지 않는다. 특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이득은 끝까지 숨길 가능성이 높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이 기울어진 시소의 균형추를 다시 잡아야 하기 때문에 퍼스트 오퍼는 거절해야 한다. 제안받는 사람이 제안하는 사람의 주도권을 어느정도 빼앗아 와야 균형이 잡힌다. 퍼스트 오퍼가 거절됨으로써 제안하는 사람은 두가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1. 제안받는 사람의 이득을 더 올려주거나,
2. 이 사람의 거절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찾거나다.
제안하는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건, 퍼스트 오퍼를 거절한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첫째 선택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내가 받을 몫이 많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이득이다.
둘째 선택은 제안하는 사람의 진짜 속내가 드러나기 때문에 이득이다. 이 제안과 관련해 나라는 사람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다라는 속마음이 밝혀진 것이다. 나를 위해 제안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제안한 것일까? 이 제안의 진짜 목표, 진짜 이득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보통은 이런 경우가 많은데, 제안하는 사람에게 경도된 이득을 가져다 주는 오퍼였을 경우다. 퍼스트 오퍼 거절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다른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제안받는 사람보다 제안하는 사람에게 압도적인 이득의 오퍼였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준다.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다가 호구 하나 물어서 완전히 뼈까지 발라먹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혹시 이렇게 반문할 독자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퍼스트 오퍼가 제안받는 사람에게도 굉장한 이득이었는데 괜히 거절했다가 그 기회를 잃는 것이 아닐까?"
해봄직한 생각이지만 이 생각은 틀렸다.
그정도로 엄청난 이득의 제안이라면 제안하는 사람이 제안받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내가 이 사람을 평소에 좋아하니까 이득을 많이 주는 쪽으로 제안해서 해보자라는 건데 제안받는 사람이 그 오퍼를 거절했다면 당연히 재차 설득하거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니까. 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게 좋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된다. 그런데 퍼스트오퍼를 거절하니 그 거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 찾는다? 제안조건이 자신에게만 이득이 되는 조건이였거나, 나라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없었다는 뜻이다. 호감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제안을 제시할 바보는 없다.
호구 물어 이용해먹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식은 항상 같다.
무언가 먹음직스런 것을 하나 내밀고 유혹한다. 하지만 그 뒤에 어떤 리스크가 숨겨져 있는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