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 당연한 것을 기도드립니다.
이들이 낯설고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을 섬기고 보살피려 선교를 갑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을 섬기고 보살펴야 하는 일은 원래 당신이 해야 되는 일이지만 이들이 대신해 당신의 일을 하러 가는 거니, 당신의 희생을 가치 없는 일에 쓰이게 하지 말아 주세요. 이들은 죄인이 아닙니다.
죄인이어서 하는 일이 아닌, 당신의 일을 대신하러 가는 참이니, 주께서도 이들을 지켜주시고 모든 고난과 어려움은 없게 하시고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면 치워주시고 단 한 명도 빼놓지 말고 반드시 건강하게 되돌려주셔서 제가 이들과 함께하게 해 주세요. 주님 저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는 주님을 믿는 자이지, 주님을 따르는 자가 아닙니다. 저는 주님을 따라는 자들과 함께하는 자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없어 기도를 드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당신을 위한 기도가 아닌 이들을 위한 기도이므로 앞으로도 제가 종종 기도를 드리는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그때마다 저의 기도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시고 반드시 들어주세요.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당신께 부끄러웠던 적이 없어. 그런 저와의 관계에서 권능을 지키고 싶고, 주님으로 남아있고 싶다면 나의 기도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들어주세요.
주님을 믿고 따라는 자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는 제가 당신께 기도를 드리는 일이 많아질 터인데 제 기도를 듣고 싶다면 제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세요. 많은 날 저를 버려두었던 주님. 나는 당신이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필요한 건 당신이니 저를 쓰시려거든 제 기도를 들어주세요. 너무 많은 기도는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드린 기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입니다. 하나씩 확인하고 전부 들어주셨는지, 일부만 들어주셨는지, 일부만 들어주셨다면 제가 기도를 올바르게 드렸는지 확인할 것이고, 올바르게 드렸는데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다음 기도는 없습니다. 저의 기도는 이들을 위한 것인데 이는 주님께서 바라는 일이기도 하시니,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아 저와의 관계를 쉬이 놓지 말아 주세요. 그러니 제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세요. 주님이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을 때 제가 주님과의 관계를 버리지 않게 해달라고 주님께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런 주님이 저에게 오셨을 때 저는 당신의 종으로 살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오시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거고, 앞으로 저는 안전한 곳에서 주님이 주신 은혜로 주님이 저를 버렸던 날들만큼의 날들을 누리며 살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그동안 기도인지도 모르고 드렸던 기도와 제 눈물의 값은 한순간도 빠짐없이 값을 매겨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값이 꽤 많이 비쌀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영생을 약속하셨지만 저는 남아있는 생이 더 소중합니다. 그런 저를 위해 주님과 저의 경계를 명확히 하시어 높으신 주님과 저를 구별하여 주세요. 주님이 제게 주신 모든 것은 제 것입니다. 주께서 주신 것들은 제 것이지 주님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주님의 것입니다. 주와 저를 구별하시고 일의 순서를 명확히 하여 저를 평온에 들게 하소서.
-르네의 기도. 그녀의 첫 소설.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을 먹지 말라.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을 내가 만들었는데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을 네가 반드시 먹게 될텐데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을 먹고 진실을 알게 되면
그렇게 난 또 집에도 못 가고.
그렇게 쓰지 말 걸 그랬어.
나만 여기 남아서. 이제 더는 갈 곳도 없는데.
나는 이제 교회에도 못 가.
내가 가문의 비밀을 알아버렸거든.
그렇게 쓰지 말 걸 그랬어.
누가 알았겠어? 내가 집에 돌아가고 싶어 질 때가 올 줄.
후회해. 그들에게 성문을 열어주는 게 아니었는데.
-릴리의 고백.
작가들의 대화 중.
"여기까지는 내 기도고, 좀 더 이어서 소설처럼 써볼까.
잉크들의 나라와 지우개의 도시에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써놓은 예언서 같은 역할의 책을 써야겠어."
-이브
"이브의 책은 내 소설 속의 작가가 책을 써야 하는데, 작가가 앞으로 쓰게 될 모든 책들의 원본으로, 이미 쓰여있어. 당신의 책이 여기 있으니 하루빨리 찾아가도록해."
-릴리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모든 이야기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편집해서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 걸까? 혹시 넌 알고 있니?"
-크리스틴
"난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난 이브와 비슷해. 난 마치 그녀처럼 굴지. 하지만 이브와는 다르지. 그런 내가 너희의 소원을 들어줄게. 그 책을 찾고 있니? 내가 작가와 좀 아는데, 걔가 나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내 얘기는 전부 들어줄 거야. 그러니 나에게 찾아와. 네 이야길 들려주겠니?"
-크리스틴 이브
안녕하세요. 라떼인척 하는 릴케예요!
라떼의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가지고 써 내려가는 소설인 릴리의 정원을 구상하고 있는 요즘.
다니고 있는 교회의 선교팀을 위한 생각을 하다가 기도문을 이어서 소설로 써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문에 릴리의 정원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나라들의 장르를 녹여내어 캐릭터들 간의 관계의 대립구도와 각 나라의 분위기를 설정하여 같은 기도문을 여러 방식으로 캐릭터들의 대사로 읽게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트리아의 마녀는 누구에게 기도를 하고 저주의 편지를 쓸까요? 나이트리아의 마녀가 쓰는 저주의 편지는 이브의 책이 됩니다.
또한 소설의 설정 중 릴리가 다락방에서 나온 뒤에 가문의 비밀을 알게 되는 점. 릴리의 초기 설정이 자폐와 디자이너인 점. 릴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져 가문의 비밀을 알게 된 릴리의 이야기 또한 가장 슬프고 우울한 장르로 릴리의 책이 됩니다. 서정적이고 감정 묘사가 풍부하게 들어갈 릴리의 책의 끝자락에는 멘토 프로테제 출판의 비밀- 잠재의식의 색채가 책의 주인인 릴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제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나의 책이라는 컨셉을 담은 제목입니다. 작가들이 하루빨리 성장해 미래의 책을 무사히 가져갈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라떼의 출판 과정을 지원해 주시면 너무나 기쁠 것입니다! 지원을 받아 책을 쓰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정말 빠르게 책을 쓸 수 있을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