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매년 해외 여행자 수는 급증하고 있고, 수백만을 넘어 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요.
수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그 이유에도 수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문화를 즐기기 위해 갈 것입니다.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알지 못했던 문화를 눈으로 몸으로 즐기기 위해 떠나기도 하겠지요.
누구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처럼 말이죠.
또 사회나 삶에서 도피하려는 이유 때문에 해외로 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실을 벗어나 잠시라도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서겠죠.
물론 모든 여행이 단편적인 감정의 여정일리는 없습니다.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죠.
저 역시도 많은 감정을 가지고 여행을 합니다.
저는 여행을 하며 새로운 나를 만납니다.
한국에서만 머무르면 나는 나의 인격이 하나로 고정되는 느낌입니다.
나 라는 인격에 대해 내가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을 뿐더러 사람들이 고정시키는 나의 이미지에 스스로 얽매이지요.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빵틀마냥 찍어낸 내 이미지를 되파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 이 모든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방이 없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만난 사람과 오랫 여행 동무처럼 정겹게 얘기하기도 하고,
수 많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 새롭게 다른 사람을 대할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친한 사람들이 생기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도 있지요.
남에게 끌려다니기 보다 나 스스로에 대해 주도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내 안에 나 스스로 감춰두었던 나를 꺼내고 이러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제 저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첫 해외여행은 수능을 망치고 대학과 미래에 관한 고민을 뒤로하기 위해 떠났고,
그 다음 여행에서는 군입대를 앞두고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떠나는 기분입니다.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기 싫어 여행으로 생각을 지우는 것이 방편이 되어 주는 것이지요.
여행이 내 인생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행복한 길을 지나가게 해 주니까요.
영국의 작가 앤드류 매튜스는 '목적지에 닿아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가 가치가 없고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도 한번쯤 여행을 통해 나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목표 중 하나로 여행을 선택하지 않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이 힘들어지면 여행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쳐 앉아있는 저의 손을 잡고 내 안에 숨어있던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날 준비는 모두 마쳤습니다.
나의 남은 20대가 얼마나 행복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여행을 하며 행복해지고 추억을 회상하며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만족할 여행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