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여행기 -6
아침도 먹고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 오늘 첫 일정인 올라프 교회로 이동해야 합니다.
올라프 교회는 마치 이 곳 올드타운의 상징처럼 우뚝 솟아있습니다.
솟아있는 높은 첨탑으로 올라가면 코투오차 전망대처럼 올드타운 모든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123m의 첨탑에서 60m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이 자그마치 258개입니다.
올라가는 계단을 다락방 올라가듯 네 발로 기어가듯 올라가야 하는데 한 층 올라갈 때마다 보이는 작은 창문 사이로 올드타운 시내가 점점 발아래로 내려갑니다.
돌로 된 벽과 계단이 둥글게 하늘 높이 이어져 있으니 마치 산타클로스가 타고 내려오는 굴뚝같은 기분입니다.
전망대를 오르기 전에 숨을 한번 고르고 마지막 계단을 밟았습니다.
마침내 올라프 교회의 꽃인 첨탑에 올랐습니다. 여행은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정말 여행하면서 놀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첨탑의 사방을 둘러 있는 작은 발판을 따라 걷다 보면 발틱해부터 올드타운이 모두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가 발틱해부터 아드리아해를 거쳐 지중해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탈린 항구에서는 핀란드를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왕복하는 페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선착장에는 산채만 한 페리가 정박해있고,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건너 한 척의 배가 탈린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아 차가운 바닷바람이 발틱해를 건너 불어오지만 상쾌하기만 합니다.
천천히 눈을 돌려보니 올드타운이 나타났습니다.
마치 영화 같습니다.
올드 타운 한가운데 서서 높이 뛰어오른 기분입니다.
두 발아래에 펼쳐진 붉은 지붕의 작은 마을을 바라보면 마치 유화 같습니다.
멋지게 그려둔 유화에서 서서히 두 눈을 올려보면 넓은 지평선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그림입니다.
저 끝까지 펼쳐진 탈린의 평야에는 언덕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풍경을 훑어보고도 한참 동안 올드타운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니 콧물이 슬쩍 나오고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제 첨탑을 내려갈 시간입니다.
발틱해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습니다.
일정을 바꾸고 해안가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