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여행기 -7
올라프 성당에서 바라 보았던 발틱 바닷가의 평온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길을 따라 항구로 내려왔습니다.
새로운 항구에는 수 많은 페리들이 왕복하고 있었고, 버려진 옛 항구에는 적막한 기운만이 돌고 있습니다.
무너진 다리와 앙상한 나뭇가지를 쓸고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한 명도 없고 바다와 저 뿐입니다.
무섭지만 호기심이 더욱 큽니다.
짠 내음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바다는 확실한데, 겨울 바다의 항구에는 바람 스치는 소리만 흘러 나옵니다.
이곳이 이토록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이곳에 있는 버려진 감옥이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항구 한 쪽에 있는 감옥은 회색빛의 투박한 감옥으로 멀리서 보면 요새처럼 보였습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감옥이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음산하게 거미줄처럼 쳐져 있는 철조망은 이미 녹이 슬어 있었고,
건물 아래에는 이가 빠진 벽돌 몇 개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수 많은 그래비티들이 더욱 스산해 보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등을 훑고 지나가서 소름이 끼칩니다.
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뒤를 돌아 봅니다.
안타까운건지 다행인건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막혀 있습니다.
겁에 질린 몸뚱이를 이끌고 발틱해와 작별하며 다시 탈린 시내로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