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딩버스 Mar 04. 2023

나우이즘의 탄생

Now-ism이라는 건데 제가 그냥 만들었어요

나의 근황을 소셜미디어로 확인하던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서 그랬다.

“OO 이는 이것저것 열심히 탐닉하면서 살고 있더라.”

탐닉이라는 게 평상시에 많이 쓰이는 말이 아니다 보니 나를 수식하는 데에 그런 유니크한 단어가 쓰였다는 사실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나는 어떻게 일상을 탐닉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그닥 마음에 안드는 친구임


’삶의 고통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낱 인간으로서 어떤 시점이나 대상을 떠올렸을 때 모든 것이 100% 명확하고 안정적이고 또 자랑스럽기만 한 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결국 고통이라는 것은 이미 발생한 과거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현재의 나를 잠식시켜서 생긴다.


다행이다.

생각은 내 주관이니까.

이는 다시 말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니까.

지금 이 순간 이외의 생각은 하지 않기로, 그렇게 나의 불행을 차단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성실한 모범생으로 살아온 사람한테 지금 이 순간의 네가 제일 중요하니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라고 하면 갑자기 그렇게 막 모드가 변경되지는 않는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내가 두 발 딛고 숨 쉬고 있는 이 현실에 집중해서 현재의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게 사는 데에는 연습과 요령이 필요했다.

조금씩 now-ism에 익숙해지자 나는 상한 생각이 올라올 틈이 없도록 즐거움을 야금야금 누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우이즘에는 몇 가지 부작용이 있었으니…

이 시리즈는 나우이즘의 탄생과 그 이후의 이야기다.


글이 안 써진다고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10개의 글을 꾸역꾸역 완성해서 브런치북을 발행함으로써 행복해하는 나의 미래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스펙트럼에 대한 고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