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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Mar 12. 2016

남자는 사랑해서, 여자는 사랑받아서

사랑해서, 사랑받아서 힘들다.



사랑했다. 누군가 진심으로 좋아했었고 그때마다 꽤 오랜 기간 연애를 해왔다. 그렇게 사랑을 해왔지만 그만큼 이별도 했다. 그때마다 힘들었고 적응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달 한 달 지나면 점점 괜찮아졌고 점점 잊혀갔다.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첫사랑에게 사랑을 배웠다. 그 당시 나보다 한 살 많았던 그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 첫사랑의 가치관을 많이 닮아갔다. 그녀는 연애하면서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그중 하나가 헤어지면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다였고 다른 하나는 적어도 사랑할 때만큼은 결혼할 사람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였다. 연애를 한 번 시작하면 정말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내 연애는 가장 짧았던 게 1년일 정도로 나름대로 길게 이어졌다. 긴 연애 속에서 내가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도 만났고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해줬던 사람도 만났다.


첫사랑에게 배운 그 사랑이 정답이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했어야 했다. 많은 연애를 해왔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마음속에 있는 진심이 나와 먼저 고백해본 게 처음이었고, 행동 하나하나에 반해 그녀만 바라본 것도 처음이었다. 헤어지면 냉정하다고 할 만큼 뒤도 돌아보지 않았던 나였지만 그녀에겐 정신없이 매달려서 잡아봤고 시간이 지나도 그녀 생각만 났다.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해줬던 여자를 지우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이 가장 잘해준 남자를 지우지 못한다.





이런 말이 있다.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해준 여자를 지우지 못한다고 한다고. 나 역시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한 번은 나를 정말로 사랑해준 사람을 만났었다. 그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나를 만나러 와줬다. 혹시라도 다툼이 있거나 싸우면 말없이 150km가 넘는 거리를 혼자 묵묵히 오곤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애를 했고 그 사랑에 맞는 사랑을 주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서로의 가치관과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바라다 결국에 헤어졌다. 그녀에게 정말 세상에서 받아보질 못할 사랑을 받았기에 감사하지만 헤어진 지금 그 이상은 아니었다. 어쩌면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해줬던 여자를 지우지 못한다는 말이 나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는 자신이 가장 잘해준 남자를 지우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그 사람에게 빠져서 지냈기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여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여자라 고해도 사람마다 다른 감정을 가졌지에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날 미친둣이 사랑해준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을 통해 최선을 다한다는 게 뭔지 배웠다. 그리고 그녀에게 최선을 다했다. 헤어졌지만 그런 그녀는 이제 내 연락을 받아주고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그녀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했다고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조금은 알아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사랑하고 이별하며 느꼈다. 어떤 말이든 누가 해주는 조언이든 누구의 사랑이든 정답은 없고 다르다고.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해줬던 여자를 지우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이 가장 잘해준 남자를 지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해석해보고 싶다.



사랑은 자신에게 가장 잘해줬던 사람을 지우지 못하고,
사랑은 자신이 가장 잘해준 사람을 지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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