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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Feb 11. 2016

헤어진 그녀와 잘되려면..

이별한 그녀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


다음 이야기를 연재하기 전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나서 글을 써본다.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궁금해한다. 헤어진 그녀와 다시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필자와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다. '네이버 검색', '친한 친구들과 상담' 이렇게 이미 내 머릿속은 하얀 백지장 같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려 열심히 정보를 모아 본다. 인터넷 포털에 '헤어진'만 검색해도 헤어진 후 연락, 헤어진 다음날, 헤어진 여자친구, 헤어진 남자 돌아오게 하는 법, 헤어진 후 남자 심리 적지 않은 단어까지 포함해서 무수히 많이 있다. 나도 작년까지 열심히 검색해본 단어 중 하나다. 그때 내 머릿속엔 그녀 아니면 안됐고, 그녀와 다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변할 수 있다고 다짐했으며, 그녀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밖에 머릿속에 없었다.



어떻게 연락할까?, 답장은 올까?, 전화해볼까?, 찾아갈까?
다 부질없는 짓이다.



필자가 그녀와 헤어진 당일 너무 힘들어서 친구 3명을 불러 술을 마셨다. 비록 3개월밖에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내 평생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이었고,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들도 알고 있다. 여태까지 연애하면서 이렇게 애정표현을 많이 해본 적도 없었고, 툭하면 그녀 이야기밖에 안 하는 날 보며 친구들은 항상 이야기했다. 그녀랑 같이 있으면 넌 다른 사람이 된 거 같다고. 하지만 그녀와 헤어지고 술을 마실 때 역시 친구들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어차피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고, 세상에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만 잊으라고. 1개월이 지나도, 2개월이 지나도, 3개월이 지나도 똑같은 내 행동에 친구들은 지쳤고 이제는 같은 대답밖에 들을 수 없게 됐다. 그때부터였을까 그녀와 다시 잘되고 싶다는 마음도, 내가 변할 수 있다는 마음도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제외하고는 잠잠해졌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와 다시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근데 그녀도 정말 그럴까? 모든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녀만이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이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기를 참아보려고 한다. 만약 헤어진 그녀와 다시 잘되고 싶다면 그녀를 위해 그런 건지 생각해보자. 만약 그녀를 위해 그런 거라면 내 마음이 `미련`인지 `사랑`인지도 확인해보자. 과거에 얽매여 그때 했던 실수를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그럴 땐 이렇게 해야지, 혹은 제부도 여행 땐 참 즐거웠는데, 그녀와 맛집에 갔던 날이 떠오른다 그녀와 잘해보고 싶다 처럼 지나온 추억을 되새겨 그녀를 원하는 `미련`인지, 지금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고 만약에 헤어지고 나에게 전화를 해온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그녀에게 달려가고 그녀를 받아 줄 준비가 되어있다 처럼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도 그녀를 받아 줄  `사랑`인지부터 구분해보길 바란다. 7년의 연애를 하고 지금은 헤어진 친한 후배에게 상담을 받았을 때 후배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를 듣고 조금 확신했던 거 같다. 아직까지 나는 사랑이 훨씬 더 큰 거 같다고.



과거에 얽매여 그녀를 생각한다면,
미련이 많은 거고,
현재와 미래의 그녀를 받아줄 수 있다면,
사랑이 많은 거다.



아직은 사랑이 더 큰 거 같다고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했고 지금은 후회하지 않으려 그녀를 위해 글을 쓰고 그녀에게 집착하지 않는다. 한동안 연락을 안 하다 생일날 문득 연락했을 때 드디어 답장이 왔다. 솔직히 필자라면 저렇게 연락을 받았다면 나 스스로에게도 질려서 답장을 할 생각은 전혀 안 났을 거다. 그런데 철벽 같던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카톡을 어떻게 보냈는지, 연락을 어떻게 했는지, 문자인지 전화인지 궁금해할 독자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정답은 `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헤어지고 지금까지 인터넷의 글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적어도 그녀를 3개월이나 가까이서 지켜본 `나`가 그녀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게 말이나 될까? 그렇기에 헤어진 그녀는 다시 필자에게 연락을 `절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그녀에게 연락했고 그녀를 찾아갔다. 물론 결국엔 전부 읽고 씹혔지만 반년만에 답장이 왔다는 건 그래도 내 노력이 조금은 통했던 게 아닐까? 앞으로 쓰는 모든 글들은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들, 그리고 필자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고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적힌 글들이나 방법들이 맞는 건 아니다 그녀를 제일 잘 알았던 사람인 만큼 스스로 잘 헤쳐나가길 희망한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아직도 그녀와 헤어진 상태인 현재 진행형이다. 이 글들은 그녀를 생각하는 내 감정이 전부 식거나 혹은 그녀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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