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는 가수다 4> 황치열의 반란
그야말로 황치열 신드롬이다. 중국발(發) 한류의 주인공이 된 황치열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황치열의 인기가 중국발이라고 명명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한류를 이끌어 왔던 많은 연예인들과는 다른 시작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치열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시즌4의 참가자로 중국인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중국의 제작자와 PD가 한국의 <나는 가수다> 포맷을 사들여 그들만의 방식대로 연출한, 한국 포맷 수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시즌 4를 이어온 중국판 나가수는 광활한 대륙과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중국의 특수성을 살려 참가 가수를 섭외했다. 해외가수가 그 중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데 그럼에도 참가자 대부분은 중국인들이 인정할만한 가수들로 채워졌다.
때문에 한국에서 온 가수라는 점 이외에는 중국인들에게 인지도 0에 가까운 인물인 황치열이 섭외 된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일이었다. 중국판 <나가수4> PD가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황치열의 모습을 보고 그를 섭외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중국 PD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황치열은 첫무대부터 중국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외모에 허스키한 목소리는 중국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중국 시청자들은 반전 매력을 좋아하는데 이런 중국인들의 취향에 적중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탄탄한 노래, 춤 실력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발산해내기에 충분했다. 무대는 흡입력이 높았고, 중국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었다.
<나가수4>가 중국 후난TV를 통해서 방송되면서, 한류를 적극적으로 좋아하던 수용층을 넘어, 이제는 다양한 계층의 중국인들이 한국 포맷의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중국 프로그램이지만, 한국적 요소, 한국 가수의 출연 등은 서서히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덕분인지 비교적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의 여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어 그의 인기는 광범위해지고 있다.
한류에 관심이 없던 일반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황치열의 매력은 지금까지의 한류 스타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중국으로 ‘소환’당하는 기존의 한류 스타와는 달리, 중국에서 시작된 인기가 한국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위 선양하는 한명의 대한민국 대표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분명 그가 가진 매력이 한중 양국을 사로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황치열의 중국 행보가 잠깐의 신드롬이 아닌,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그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으로 임팩트를 남겼으면 한다. 또 변함없는 겸손함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사로잡을 수 있기를.
#팟캐스트 #한중 대중문화 낯설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