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의 구시가지 센트로 리마(Centro del Lima)에 가다!
Amiga, vamos conmigo.
(친구야, 나랑 같이 가자.)
리마를 탐방하고 싶다고 하자 현지 동료인 글로리아와 루드히아가 선뜻 구시가지를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리마는 페루의 수도로 오랜 문명과 역사가 있는 만큼 갈 만한 곳이 굉장히 많다.
오늘은 구시가지인 센트로 리마에서 마요르 광장, 대통령궁, 산 프란시스코 성당, 산 끄리스또발 언덕 순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리마의 구시가지인 마요르 광장 주변은 이 자체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화려한 양식의 건물들도 눈길을 끌지만 간판의 글자들이 모두 까만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다른 색깔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글로리아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골목을 따라 쭉 올라와 광장에 들어서니 마치 유럽에 온 느낌이다. 길가에 한가롭게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멀지 않은 곳에 대통령궁과 성당이 보인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스페인은 정복의 의미로 주요 건물들을 잉카의 건물 위에 지어 잉카의 모습이 남아있지 않아 안타까웠지만 보존이 잘 돼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특이하게도 건물들의 발코니가 바깥쪽으로 볼록 튀어나와있다. 당시 시대의 유행이었던 건지 저런 형태의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멋지다며 흠뻑 빠진 나를 보며 함께 온 그녀들이 씩 웃어 보인다.
곳곳에 보이는 소품들을 구경하는데 글로리아가 옛날에 귀걸이는 사람이 아닌 양과 같은 동물들이 차고 다녔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동물 인형들이 귀걸이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재미있다.
반대쪽으로는 좁은 길을 따라 전망대가 위치한 산 끄리스또발(San Cristobal)이 있다. 저 언덕 아래로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을 볼 수 있는데 길가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에게 물어 버스를 타고 전망대로 갔다.
산 끄리스또발 언덕은 나의 안전을 위해 걸어서 다니지 말라고 글로리아가 단단히 주의를 준다. 소매치기가 많으니 차에서도 창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따라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오르니 구시가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글로리아와 루드히아는 우리가 위치한 곳에 대해 설명을 해줬고 그녀들 덕택에 나도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관광을 할 수 있어 정말 고마웠다.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프다. 맛있는 음식이 잔뜩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니 길거에 푸드 카트들이 잔뜩 늘어서 있다. 달달한 냄새에 이끌려 제일 먼저 우리는 페루의 대표적인 음식인 우유와 밥을 섞어 만든 아로쓰 꼰 레체를 먹었다. 그리고 안띠꾸초(소 심장으로 만든 구이), 치플레(바나나 튀김), 삐까로네 도넛까지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에 보이는 액세서리 상점들이 끝까지 눈길을 끈다. 소소한 소품부터 거대한 건축물까지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한 이곳. 나는 정말 리마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