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Recruitment consultant로서 커리어 전환을 시도하면서 남겼던 첫 글입니다. 제가 어떠한 마음과 각오로 전직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기록 차원에서 남겨둡니다.
지난 10여 년 간의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Recruitment consultant로서 커리어 2막을 열어가게 되었습니다.
INFJ 답게 조금 천천히 소식을 전하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적잖은 시간 동안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 인사와 더불어 왜 제가 갑자기 커리어 전환을 결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먼저 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고민 끝에 글을 남깁니다.
비교적 평온하게 지나온 학창 시절에 비해 제 커리어 여정은 꽤나 파란만장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 외국계 에이전시, 스타트업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인더스트리와 조직, 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이슈들을 겪어냈고, 연차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이직 횟수에서 짐작할 수 있듯 누구보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깊었습니다.
때로는 먼 길을 돌고 돌아오기도 했지만, 결국 그 모든 고민과 분투의 시간들이 모여 저를 성장케 하고, 지금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제가 겪은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을 그저 제 개인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커리어 고민을 안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산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 이후 저의 next step으로 자연스럽게 이 길을 고려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몇 년 전, 개인적인 가족 사정으로 인해 갭이어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당시 그간 제 이름 앞에 자동적으로 붙던 타이틀을 모두 반납한 채 망망대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오로지 제 경험과 능력에 의지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쌓은 시간들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조금은 작지만 보다 확실한 일의 의미와 보람을 자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타인과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축적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제 개인적인 성향과도 잘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일을 하면서 저조차 제 가능성과 능력치를 의심하고 고민할 때가 자주 있었지만, 주변의 몇몇 분들은 그 와중에도 그런 저를 늘 믿어주셨고 분에 넘치게 귀한 기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저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며 10년 넘게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그 믿음의 의미를 바탕으로, 또 다른 커리어 성장을 고민하는 분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찾는 팀들이 자신들의 가능성과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제 커리어의 다음 소명으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는 자리인 만큼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그 과정은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겠지요. 흔들릴 때마다 저를 이곳으로 이끈 일의 본질과 초심을 되새기며 그저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하루하루 성의껏 쌓아가는 자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앞으로 다가올 여러 기회와 도전을 탐색하면서 보다 많은 분들과 연결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