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기파괴적인 사람인가

<아티스트 웨이>

by 애매한 채선생



<아티스트 웨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특정 독자들(예술가,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간에 예술에 전혀 관심이 없든 간에 다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티스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한다. 정말 동의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가지려고 하면, 가족이나 친구들은 자신들을 멀리하려는 것으로 여기고 충격을 받을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은 더욱 심한 것 같다.


어떠한 공동체 틀 안에서는 다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개인의 공간에 대한 중요성은 무시되는 듯하다.


우리는 착하고 친절하며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보이고 싶다. 당연하다.

누군가 나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괴롭다. 뭔가 "착하고 친절하며 이타적인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건드려지면서 불편하다.


그런데 이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니라 항상 남의 시선과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남들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얽매여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가족과 친구들이 보일 반응이 두려워서 감히 하지 못한다."


겨우 일깨워진 자신의 창조성은 대부분 남에게 미덕을 베풀다가 파괴되고 만다. 이런 거짓 미던에 따르는 대가는 엄청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잃으면서 미덕을 쌓고 있다.


나도 이런 '미덕의 덫'에 빠져있었다. 나는 내 계획대로 원하는 시간에 운동을 하고 싶은데, 가족이 갑자기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라고 한다. 거절하면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봐 운동을 포기하고 집안일을 했다. 이런 경우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혼자서 무언가를 결정하고 혼자 있는 걸 포기하게 된다.


근데 혼자 있는 걸 포기한다는 건, 진정한 자신은 사라지고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냥 텅 빈 껍데기만 남게 된다. 이런 기분은 대부분 현대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회사에서 대부분은 텅 빈 껍데기만 출근하여 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사람들에게 착해 보이고 세속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거짓된 자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거짓된 자신은 참을성이 많으며, 다른 사람들의 필요나 요구에 기꺼이 자신의 욕구를 뒤로 미룬다. 지나친 선량함이란 덫에 걸린 창조성은 이처럼 진정한 자아를 파괴해 왔다.



결국 이런 미덕의 덫에서 벗어나려면 진정한 자아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자신에 대한 질문 자체를 거부할 때가 많다. 내가 그랬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다.


진정한 자아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과 정신적인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의 자아는 파괴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파괴된 자아의 조각들을 찾아서 붙이고 다듬고 살펴봐야 하는데, 그냥 찾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럽다.


그리고 매일밤 일기를 쓰고 질문하고, 매일 아침에 모닝페이지(<아티스트 웨이> 창의성을 위한 도구)에서 지난밤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야 한다.


우리는 이걸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당장 결과로 나타나? 당장 돈 벌어줘? 이런 생각들이 가득 차버렸기 때문에.


최근 며칠 매일 밤 머릿속에 있던 의문들 생각들 감정들을 쏟아내고 매일 아침에 답을 적어보고 있다. 뭔가 조금은 내가 보인다. 사실 정말 며칠밖에 하지 않아서 크게 달라진 점은 모르겠다. 하지만 막막하지는 않다. 뭔가 막힌 마음에 아주 작은 못으로 뚫고 있는 기분.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욕구를 먼저 생각하자. 그냥 저질러 보는거야. 그들이 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더라고 난 내면의 어린아이같은 아티스트의 욕구를 먼저 챙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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