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완성하는 삶

실수해도 일단 고

by 애매한 채선생

디지털 디톡스 4주 프로그램이라고 했지만, 4주 동안 완벽히 지키지 못하면 실패한 걸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하루라도 디지털을 봤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개망했다. 하고 다 놔버리는 것.

두 번째는 오늘은 실수해도 다음날부터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어가는 것.


당연히 두 번째를 선택하는 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맞는 선택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두 번째가 낫다고 조언할 것이다.


완벽주의자들은 막상 이 상황에 닥치면 엄청난 내적 갈등이 생긴다.

'어차피 디지털 다시 봐버린 거 계속해서 뭐 하냐.' 이런 생각에 이 과정을 아예 포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과거의 내가 그랬다. 진짜 지독한 완벽주의자였고,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도 같다.


완벽주의자라는 게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실수를 넘어갈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많이 변했다.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는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데 그렇게 하면 그냥 자기 합리화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었다.


내가 인생을 잘 알정도로 나이를 지긋하게 먹지는 않았지만, 나의 경험들을 돌이켜보면, 완벽보다는 완성을 추구했을 때 결과가 더 좋았다.


처음에는 꽉 채워진 다이어리에 빈 공간을 그냥 넘어가는 게 쉽지 않았고,

꽉 채워놓은 운동 계획을 하루 못했을 때 다음 운동으로 넘어가는 게 쉽지 않았고,

습관 체크박스를 하루 비워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습관에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완성을 추구하다 보니 어찌 됐든 더욱 오랫동안 실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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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지털 디톡스 4주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노트북으로 일하다가 중간중간에 막히는 부분들이 있을 때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봤다.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보지 않기 위한 자기 구속 설정이었던, App block 확장 프로그램은 너무나 뚫기 쉬웠다. 역시 인간의 의지력은 믿을 수 없다.


최근 한 3일은 그랬던 것 같다. 마감기한에 촉박할 때 오히려 자꾸 딴짓하더라.. 3시간 집중하면 끝낼 수 있는 거 5시간은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실수의 늪에 빠지지 않았다. 다시 돌아왔고, 확장프로그램을 설정했다.


노트북으로 일 할 때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면 된다. 이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세워놓으면 된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디지털 디톡스 4주 프로그램 종료까지 8일 남았다. 4주를 어떻게 보내나 걱정했지만 역시 시간은 흐른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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