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겨울처럼
모루
산 만한 폭풍을 이끈 한파에
먹구름 낀 눈발처럼 내 머리가 어지럽다
오로지 세상에서 몸 기댈 수 있는 가지에 앉아
몸을 부풀리는 새들의 겨울이 왔다
반상회 열듯 오전에는 무척 소란스럽던 그들도
갈수록 말이 없어지는 냉기 속에
마음을 탐스럽게 부풀리는 인간의 언어란
한 겨울 광야에서는 한낱 보잘것없다
추워질수록 내면의 깃을 부풀리는 새들처럼
자신을 가꾸며 충실히 살아야 하는 오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