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봄의 미소
화려한 광대나물 군집 너머
골체 모양의 오름 가득
막 개화를 앞둔 벚나무 숲에는
젊은 처녀들 손에 쥔
아기 손가락 마디의
햇고사리 한 움큼이 싱그럽다
마른풀 틈 뚫고 곳곳에 핀
자주색 줄무늬의 산자고가
햇빛 한 줌에 기지개 켜고
오름 능선의 경계에 머문
먼바다 건너온 훈풍에
여린 꽃등에 불 밝힌 사위는
웃음꽃이 만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