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픈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둘이서 운영하지만 둘 다 쉼 없이 운영해 왔다.교대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픈하고 1주일도 안되던 때에 내가 아주 크게 손가락이 베여버렸다.
당시 주말이라 바로 응급실을 갔는데 너무 넓게 베인 터라 꿰매지도 못하는 범위라며 상황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듣기도 했다. 다행히 수술은 안 했지만 그렇게 지금까지도 물에 손을 담그지 못한 채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라텍스 장갑 정도는 착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교대로 일하기도 한다)
지난 글 [그릭요거트 포장 배달 지점 오픈하다 (1) ] 에서는 오픈까지의 과정을 글로 적었다면 오늘은 오픈 후부터 한 달까지의 날들을 전체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10월 중순에 가오픈/오픈을 했고 배달 플랫폼조차 배민/쿠팡/요기요/패스오더 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오픈을 했다. 순차적으로 들어왔지만 배달의 민족 시작 날짜부터 기준을 잡았다.
11월 중순 플리마켓
지난 글에서 간략적으로 적었지만 오픈 첫날 배달의 민족만 입점을 했고, 저녁에 연습해 보고자 오픈을 했다. 도중 정말 감사하게도 첫 주문이 들어왔다.
셋째 날이 되어서야 쿠팡에 입점할 수 있었다. 배달의 민족만 보았을 때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갈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보였고 너무 신기하기도 했다. 리뷰도 달렸다.
넷째 날 '배달의 민족' 에 최소주문금액을 조금 올려보는 시도를 해보았는데 그것 때문인지 평소보다 주문량이 확 줄어들었다. 그렇게 오픈 몇 시간 후 낮에 원래대로 돌렸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30분 정도 후 바로 주문이 들어왔다.
그 주말 여섯째 날 손가락을 다쳐버렸다.
다친직후 사진
다음 주 월요일, 배달전문으로 하지만 첫 홀 포장손님이 왔다. '당근'에 리뷰를 달아주시기도 했다. 또한 부산서구청에서 처음으로 단체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화요일, 처음으로 전화주문이 들어왔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만 입점한 상태였고 홀손님이 오기도 했지만 '전화주문'은 처음이었다.
수요일, 드디어 '요기요' 입점이 되었다. 배달의민족/쿠팡/요기요 입점이 완료되었고 남은 부분은 '네이버스마트플레이스'에만 등록이 되면 됐었다.
목요일, 프랜차이즈 대표님이 방문하여 '배달료 및 광고' 에 대한 부분을 한번 이야기해 주고 가셨다.
금요일, 배달의 민족[가게배달]에 지역별 배달료 설정을 했다.
토요일, 요기요 첫 주문이 들어왔다. 이제 세 플랫폼다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요일, 모든 분들께 '한스쿱'씩 무료로 드리고 있던 이벤트를 종료하고 대신 100원 한 스쿱 리뷰이벤트로 바꾸었다. 주변 가게에서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리뷰가 이전보다 더 빨리 늘어났으며 생각보다 한스쿱씩 원하지 않는 분들도 많았다.
11월 중순 플리마켓
정말 신기하게 매출은 조금씩 늘었고 리뷰도 착착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되었을 때, 주문을 많이 시켜주시던 시간, 요일이 다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주문수가 뚝 떨어졌다. 특히 '쿠팡이츠'는 어떤 날은 정말 많이 들어오다가 어떤 날 뚝하고 끊겼다. 알 수가 없었다. '통계' 카테고리에 들어가 보았다. 우리의 노출수 자체가 떨어진 것이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해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다. '노출수', '클릭수', '주문수'를 늘리기 위해 공부하고 수정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총매출과 정산된 금액, 그리고 재료비 기물비 등 '금액적인 부분'을 정리해서 확인해보기도 했다.
총매출은 내 예상보다 잘 나왔다. 첫 달인데 이 정도면 우리 잘한 것 같다!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정산돼서 들어온 금액을 보니 요새 '배달플랫폼' 관련 문제가 왜 떠오르는지 극히 공감하기 시작했다.
우리 손에 떨어진 금액이 1차적으로 훅 줄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첫 달이니 기물비는 많을 것이다. 기물비는 계산만 해놓고, '재료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았다.
결과는 '적자'가 나와버렸다. 그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고 '재료비'만 계산했을 뿐인데 '적자'가 나와버렸다.
물론, 첫 달이기에 광고비를 공격적으로 쓰기도 했고, '무료배달'로 하기도 했고, 현재도 거의 무료배달 느낌으로 배달비를 거의 안 받기도 한다. 또, 초반에 한스쿱씩 더 담아드리기도 하며 우리에게 남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드리긴 했으나 생각보다 컸던 적자의 폭이었다.
우리가 조금씩 개선을 해나가기 시작했고 나갔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적자의 폭이 줄어들 방향, 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하나씩 우리가 수정해야 하는 문제점을 세분화해서 찾고 수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