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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레빗 Feb 16. 2017

[한줄로 보는 영화] 8Mile

<쇼미더머니>의 원조, 잘 다듬어진 스포츠 영화같은 음악 영화



                                                               영화 <8마일>(8Mile, 2003)


*한줄평 모음*



1. ‘영웅 서사시의 현대판 - 스포츠 영화같은 음악 영화’



2. ‘영화는 현실같게, 현실은 영화같게’ 






[한줄평 세부 설명]


1. ‘영웅 서사시의 현대판 - 스포츠 영화같은 음악 영화’

   ‘쇼미더머니’로 한국에 힙합 돌풍이 불었습니다. 절제되지 않은 거친 라임을 뽐내며 힙합인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와일드함’은 속칭 ‘표준’을 추구하는 한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힙합의 시작은 ‘루저’에서 시작되었다고들 합니다. 잘 갖춰지고 말 잘듣고, 모든지 시키는 대로만 

잘하는 이들의 문화가 아니니까, 그 지점에서 사람들은 희열을 느낍니다.

탈권위적 모습에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죠.


음악 영화하면 떠오르는 <맘마미아>, <비긴 어게인> 등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음악를 주 소재로 하는 영화들 간에도 내용을 전개하는 방향은 각양각색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8mile'은 음악 영화라기 보다는 스포츠 영화에 가까운 장르적 특색을 보여줍니다.    






                                                             [영화 <스텝 업> & <코치 카터> ] 




  영화 ‘8Mile’ 속 내용 전개의 과정을 쭉 보면 스포츠 상업영화에 가까운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업영화의 가장 큰 본질은 ‘성공 공식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가’에 있습니다. 8mile은 그러한 공식을 잘 따릅니다. 성공 공식이라 칭해지는 내용의 흐름도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능력을 가졌으나 빛을 보지 못한 주인공’ 

2.  ‘그를 믿고 따르는 동료들’

3. ‘이후 이어지는 시련’

4. ‘주인공의 몰락과 고독’

5. ‘동료들의 실망과 떠남’ 

6. ‘동료들과의 화해와 다시 만남’

7. '우승 혹은 성공'


  이 스토리 전개방식은 또다른 스포츠 영화인 <스텝 업>이라던가, <코치 카터> 등의 상업영화 속에서도 잘 구현되어있습니다. 잘 보시면 전개 흐름도가 거의 유사함을 느낄 것입니다.



  Cf.  하지만, 이러한 영화들이 ‘상업영화’라는 틀 속에서 절대 '뻔하다거나, 상업성이 덧붙여졌다는 이유만으로 격하될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로는 그만큼 대중의 기호를 잘 반영하는 것 역시 예술성의 추구만큼 어려운 것이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역사 속 상업성의 예술성으로의 전이와도 맞물려있습니다.이러한 플롯은 아주 먼 고대 ‘아르고 호의 원정’, ‘헤라클레스’와 같이 고전때부터 있어왔던 유명한 영웅 서사시 플롯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고대 작품들을 상업적이라고 하지 않듯, 대중성을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예술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볼 때 <8Mile>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2. ‘영화는 현실같게, 현실은 영화같게’ 


작년 한 해동안 전세계적으로 여러 사건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영화화’되기에 딱 좋은 대표적으로 극적인 사건을 꼽으라면


EPL의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해당될 것입니다.


우승확률이 엘비스 프리슬리가 지금도 살아서 발견될 확률이라던가, 동전을 던졌는 데 옆면으로 착지할 확률에


가깝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우승을 두고 '이 이야기는 차마 영화화되기조차 어려운 말도 안되는 사건'이라고들


평합니다. 그렇다면 우린 여기서 ‘영화화’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우리는 영화로 만들까요? 영화로 써먹기 좋은 이야기는 무엇이 해당될까요?



영화는 결국에 소설처럼 어떤 현실 속에는 없는 가공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 그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영화를 볼 때 처음 하는 것은 바로 몰입의 과정입니다.


영화는 마치 판타지 속 세계와 같습니다. 영화가 스스로 판타지 속 세계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우리는 그 세계 속으로 같이 들어가기가 너무나도 힘들어집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어른들이 일단 선호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설명됩니다. 


살아오면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나'라는 사람은 나만의 가치관과 세계관 그리고 사회화를 통해 


다양한 사회 관습을 내재화합니다. 이는 '나'의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해줍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창조적인 '무'의 세계와 다르기 때문에,  어른이 된 우리는 완전히 이 사회와 격리된 


다른 판타지와 같은 동화 속 세계로 몰입하는 것이 선뜻 바로바로 하기가 너무나도 힘듭니다.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서 지금 스크린에 띄워진 저 영상 속에 마치 내가 있는 것처럼 보여야, 


영화에 몰입을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에 인간들이 파병을 왔습니다.


혹은 <니모를 찾아서>에서처럼 두 눈, 입, 머리스타일을 갖춘 물고기가 일종의 인간들이 하는 생활을 재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영화 속 세계를  현실세계와의 연결하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8 mile>에서 현실 세계와 연결하기 위해 끄집어 온 방식은 '빈민가'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영화는 현실을 추구합니다.'


흥미롭게 볼 부분은 바로 이 거침없는 미국 빈민가의 묘사씬들입니다. 미국의 민낯을 이렇게까지


보여주는 영화는 <스윙 보트> 이후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몰락과 더불어 꿈잃은 청춘들이


공장에서 단순 업무를 하고, 빈 집에 불을 지르고 하는 씬들을 통해 관객들이 보는 현실세계와 연결해줍니다.


마치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벤져스?, 토니 스타크의 으리으리한 집? 최첨단 기술의 총아를 보여주는 트랜스포머?


웃기지마, 사실 우리가 사는 곳은 이렇자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적나라하게 꿈도 희망도 없는 민낯같은 현실 모습만 보여준다면, 


영화는 결코 흥행할 수 없습니다.


드라마 <미생>을 보고 우리가 공감도 하지만, 직장인들의 경우 너무 현실적이여서 보기 불편했다고


하는 평이 많듯이요.


거침없는 적나라한 회사 생활 드라마 tvN <미생>


현실에 사는 우리들은 이 루틴한 일상속에서 영화만이 줄 수 있는 허구적 모습을 기대합니다.


'현실은 그래서 영화를 추구합니다.'


마치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때 사람들이 다 같이 더 열광하듯이 말이죠.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하는 것이야말로 상업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다고 보여집니다.


8Mile은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충분히 재밌게 볼만한 잘 완성된 상업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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