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일대기 23 | 래티스 창업기
저희 래티스는 크게 ‘SaaS 형태로 제공하는 계약관리(CLM) 솔루션 프릭스’와, ‘대기업향 SI/FDE 솔루션 구축 사업’ 두 가지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기업향 솔루션 구축 사업의 시작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공유드린 적이 있는데요, 약 10개월간 진행해 온 해당 프로젝트가 올 9월에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이지만, 저희는 해당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망분리된 환경에서의 개발 및 서버 구축을 경험했으며, 고객사와 바로 붙어서 소통하고 업무 하는 과정에서 조선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저희가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타임라인>
- 25. 6. 13. COO 조인희님 합류
- 25. 6. 26. 프릭스 AI 요약 기능 출시
- 25. 6.26. ~ 6. 27. 넥스트라이즈 참가
- 25. 7. 1. 유료 고객사 100개사 돌파
- 25. 7. 12. 프릭스 AI 필드추출 기능 출시
- 25. 7. 22. 그로스 워크숍 진행 : 북극성지표 설정
- 25. 7. 25. 제품 워크숍 진행
- 25. 8. 7. 팀 구조 및 프로세스 개편
- 25. 8. 17. 디캠프 졸업 & 첫 자체 사무실로 이사
사실 온프레미즈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온프레미즈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것은 사실상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원하는 기능을 직접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버는 직접 물리 서버를 납품하거나 VM을 제공받아서 구성해야 하는데, 대기업은 특히 보안을 중시하여 처음 세팅하는 경우에는 인프라와 관련된 많은 소통과 설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망이 분리되어서 CI/CD가 불가하다 보니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급하게 수정하거나 반영할 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밤이나 주말에 오피스에 출근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또한 이러한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는 명확한 데드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정에 대한 압박감이 높은 편이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개발된 기능에 대한 요구사항이 변경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고객사 사무실에 상주해야 하다 보니 팀이 분리되고, 특정 기간 동안 지방 본사에 출장을 가서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어려운 점은 역으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서버를 직접 구성하는 과정에서 인프라에 대한 역량이 향상되고, 명확한 데드라인은 팀이 열정을 갖고 몰입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한 고객사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자주 소통한 덕분에 현업에 대한 이해도를 빠르게 쌓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구사항이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서비스를 처음 개발하면 고객이 없다가 조금씩 늘어나는 과정에서 문의를 받고 개선을 하게 되는데, 대기업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수백 명의 고객을 갖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은 SI 개발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데 SI 매출은 구독 서비스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확장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 래티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지만, 저희는 대기업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우선 저희는 계약관리 서비스 프릭스를 클라우드로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능을 모듈화 하여 구축 솔루션을 개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SI보다 공수가 적게 소요됩니다. 추가적으로 솔루션을 구축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다시 모듈화 하여 더 빠르게 후속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기에 확장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 개발자들은 요청받은 제품이 아닌 자체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SI 프로젝트를 기피하기도 하는데요, 저희는 결국 가치 있는 서비스란 ‘고객이 사랑하는 서비스’이고, 해당 관점에서 구축 프로젝트는 인프라나 수익 모델에 대한 차이만 존재하며 근본적으로 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에 팔란티어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직군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며, 고객사 현장에 상주하며 데이터 분석 및 소프트웨어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2025년 8월 ~ 9월 타임라인>
- 25. 8. 7. 팀 구조 및 프로세스 개편
- 25. 8. 17. 디캠프 졸업 & 첫 자체 사무실로 이사
- 25. 8. 21~22. 대기업 대상 AI 기능 데모 시연 출장
- 25. 9. 1~3.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테스트 기간 PL 출장
- 25. 9. 9~19.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 개발자 출장
- 25. 9. 22~23. 솔루션팀 3차 프로젝트 제안 발표 출장
- 25. 9. 25.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완료보고 출장
- 25. 9. 29. 프릭스 누적 계약서 100,000개 돌파
본문만 읽어보면 저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저희 솔루션 팀 리드 분은 물론이고,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합류한 멤버 분들이 없었다면 완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함께한 L님은 프론트엔드 신입 개발자로 시작했다가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에는 어떤 기능이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든든한 풀스택 개발자가 되셨고, 역시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합류하신 K님은 고난도 기능을 전담하는 풀스택 개발자로 성장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합류한 H님은 입사 2개월 만에 프로젝트의 핵심 기능을 맡으실 정도로 아직 대학생임에도 전혀 학생같이 느껴지지 않는 뛰어난 퍼포먼스와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여주셨습니다.
솔루션 팀이 이렇게 노력하는 동안 프릭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9월 29일에는 프릭스의 누적 계약서 수가 100,000개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4년 3월 29일에 1,000개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여 정확히 1.5년 만에 100배 성장한 것입니다!
그동안 저희 래티스는 정말 빠르게 달려왔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많은 기업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