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진화하는 제품 만들기

이재하 일대기 24 | 래티스 창업기

by 이재하

제품이나 서비스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계속 변화하고, 변화가 없으면 생태계에서 점차 도태됩니다. 실제로 창업하여 제품을 운영하다 보니 이러한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되는데요, 저희가 운영하는 계약관리 솔루션 프릭스는 처음 출시된 이후부터 단 한 번도 특정 상황에 안주하거나 현재 상태만을 유지하려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프릭스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이 정도면 제품이 상당히 고도화되어서 이제 더 이상 크게 바뀔 부분이 없겠는걸’이라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도, 곧 새롭게 해야 할 것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특히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오늘은 저희가 어떤 고민을 거쳐 변화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 남겨보고자 합니다.


<지난 타임라인>

- 25. 8. 7. 팀 구조 및 프로세스 개편 (프릭스팀 통합 및 챕터 구분)

- 25. 8. 17. 디캠프 졸업 & 첫 자체 사무실로 이사

- 25. 8. 21~22. 대기업 대상 AI 기능 데모 시연 출장

- 25. 9. 1~3.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테스트 기간 PL 출장

- 25. 9. 9~19.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 개발자 출장

- 25. 9. 22~23. 솔루션팀 3차 프로젝트 제안 발표 출장

- 25. 9. 25.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완료보고 출장

- 25. 9. 29. 프릭스 누적 계약서 100,0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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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오픈형 전환

프릭스는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치며 발전해 왔습니다. 2025년 하반기의 대표적인 논의 중 하나는 ‘서비스 오픈형 전환'에 대한 논의였는데요, 그동안 신규 유저는 프릭스에 처음 가입하면 프릭스 담당자와 연락한 후 담당자가 설정해 주기 전까지 서비스를 사용해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폐쇄형 서비스’는 몇 가지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신규 고객이 어떤 이유로 서비스를 찾고 있는지 명확하게 판단하여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 전에 고객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안내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서비스가 복잡하거나 객단가가 높을수록 도입 과정에서 영업 담당자의 적절한 응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B2B 분야에서는 이렇게 폐쇄형으로 운영되는 서비스가 많은 편입니다. 반면 이러한 폐쇄성 때문에 신규 고객은 담당자가 설정해 주기 전까지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없고, 담당자가 빠르게 응대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객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 프릭스는 그동안 잠재고객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보고자 폐쇄형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 프릭스는 계약을 중심으로 고객이나 재무정보까지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 기능을 지향했기 때문에, 고객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살펴보기 전에 다양한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안내드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프릭스를 찾는 분들은 많아졌고, 내부 영업 인력의 리소스는 부족했습니다. 이로 인해 신규 고객에게 빠르게 응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며 조금씩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단점이 커졌습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프릭스를 오픈형으로 전환하여 고객들이 서비스에 가입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비스에 가입한 유저가 사용을 어려워하실까 걱정되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사용자 온보딩 프로세스와 UI/UX를 개선하고 가이드 문서를 보강하였습니다.


결국 오픈형으로 전환한 덕분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아서 작업하지 못했던 온보딩 프로세스 개선과 가이드 문서 보강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러한 변화 덕분에 신규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도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자가 바로 가입 후 구독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 리소스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creenshot 2026-01-17 at 5.35.07 PM.png 서비스에 간편하게 가입하고 바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프릭스



랜딩페이지와 서비스 사이트 분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서비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랜딩페이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구글과 네이버와 같은 검색 엔진에 잘 노출되도록 사이트를 구성해야 하며,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잠재고객과 맞닿아 있다는 특징 때문에 랜딩페이지는 보통 비즈니스/마케팅을 담당하는 분들이 주로 관리합니다.


저희는 기존까지 랜딩페이지를 서비스와 동일한 코드베이스로 관리하고 있었고, 랜딩페이지의 변경을 위해서는 개발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발 리소스가 부족한 경우에는 랜딩페이지 변경 작업의 우선순위가 낮아졌으며, 랜딩페이지 개선을 희망하는 PM이나 마케터도 적극적으로 랜딩페이지를 변경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랜딩페이지를 노코드툴인 프레이머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랜딩페이지를 서비스 페이지와 분리하기 위해서는 도메인을 구분하고, 블로그 콘텐츠를 이관하고, 기존 경로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디렉션 처리를 적용하는 등 여러 작업이 필요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이트를 분리한 덕분에 비개발자도 간편하게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 프레이머와 같은 노코드툴을 사용하면 비개발자도 편리하게 웹사이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개발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에 프릭스는 랜딩페이지의 검색엔진최적화(SEO)를 위해 서버 사이드 렌더링(SSR)이 되는 프레임워크인 Next를 이용했는데, 사이트를 분리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Next를 제거하고 순수 React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creenshot 2026-01-17 at 5.44.40 PM.png 프레이머로 제작된 새로운 프릭스 랜딩페이지



계약서와 사용자 수 중심의 요금제 업데이트

랜딩페이지 분리 및 오픈형 전환과 함께 저희는 요금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요금제는 결국 제품의 핵심가치를 무엇으로 생각하는가와 직결된 요소입니다. 서비스의 핵심 가치가 곧 요금제의 기준이 되어야 하고, 차별적인 강점을 기준으로 상위 요금제를 구성해야 합니다.


저희는 기존까지 요금제를 크게 Basic, Pro, Enterprise로 구분하여 운영해 왔습니다. 공통적으로 전자서명과 고객/프로젝트 및 영업문서 생성은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유저 수를 비롯한 대량계약, 스프레드시트 연동 기능 및 커스터마이징과 같은 부가 기능에 따라 요금제 간 차등을 두었습니다. 즉 해당 요금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전자서명, 고객, 프로젝트, 영업문서’가 서비스의 핵심 가치였던 셈입니다.


프릭스가 기존에 추구하던 주요 가치는 ‘올인원’으로 계약을 관리하는 것이었기에 해당 요금제 구성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2025년 하반기부터 고객 및 영업문서와 같은 영업관리* 측면보다 계약관리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기로 했고, 해당 기준에서는 기존 요금제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프릭스 요금제를 Starter, Growth, Pro, Enterprise로 나누고, 계약서 생성과 대량서명과 같은 계약관리에 대한 기본 기능은 무제한으로 제공하되 유저 수, 템플릿 수, 전자서명 수와 같이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요소를 기준으로 요금제에 차등을 두게 되었습니다.


* 저희는 내부적으로 고객 및 재무정보 관리 등 영업관리 측면의 기능을 SLM(Sales Lifecycle Management) 기능이라고 말하고, 계약서 워크플로우를 비롯한 계약관리 기능은 CLM(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기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프릭스가 국내 CLM 시장을 선도하는 서비스인 만큼 앞으로는 SLM 기능의 확대보다 CLM 측면의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creenshot 2026-01-17 at 5.59.25 PM.png 2025년 7월에 진행된 요금제 논의 중 일부


<2025년 9월 ~ 11월 타임라인>

- 25. 9. 1. 프릭스 오픈형 전환 및 랜딩페이지 분리

- 25. 9. 1~3.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테스트 기간 PL 출장

- 25. 9. 9~19.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 개발자 출장

- 25. 9. 22~23. 솔루션팀 3차 프로젝트 제안 발표 출장

- 25. 9. 25.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완료보고 출장

- 25. 9. 29. 프릭스 누적 계약서 100,000개 돌파

- 25. 10. 23.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인수인계 출장

- 25. 11. 24. 프릭스팀 구조 개편 (챕터 체제 폐지)


저희는 제품뿐만 아니라 팀 측면에서도 다양한 고민을 하며 변화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릭스팀 내에 비즈니스 챕터, 프로덕트 챕터, 테크 챕터로 구분되던 챕터 체제를 폐지하고 원팀 체제로 변경하였습니다. 직무에 대한 구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소속만큼은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서 공통된 목표를 갖고 나아가기 위함인데요. 프릭스는 계약관리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서 많은 기업의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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