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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Sep 19. 2021

뉴스레터 1년 운영기: 경험과 성장

위클리 호박너구리를운영하며 느낀 점

어느덧 '위클리 호박너구리' 뉴스레터를 운영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몇 달간 구독자라고는 지인 몇 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매주 약 2000명의 구독자와 함께 성장하고 있죠. 이제 와서 생각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콘텐츠를 고민하고 공부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뉴스레터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말부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고, 더 정돈된 콘텐츠를 위해 퇴근 후 편하게 쉬거나 노는 것을 포기하고 새벽까지 공부하기도 했죠. 스스로에게 다짐한, 그리고 구독자 분들에게 약속한 발행 시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만큼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배운 과 느낀 점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위클리 호박너구리 홈페이지


# 위클리 호박너구리의 시작: 지식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기

저는 경영/경제, 기업 및 산업 등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도 틈틈이 아티클, 뉴스레터 등을 읽으며 부족한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공부해온 내용을 혼자만 알고 있기에 아쉽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렇게 저는 습득한 지식을 나누며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의 바탕에는 '함께 공부할 때 더 큰 배움을 얻는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제까지 교육봉사나 수업을 통해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다른 분들의 말씀이나 강연을 들으며 배움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해왔는데, 저는 이렇게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뉴스레터를 선택했습니다.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다른 분들과 소통하기에는 뉴스레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것인데요. 비록 이전까지 뉴스레터를 써본 적도 없고 발행하는 방법도 몰랐지만, 우선 한 번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뉴스레터 운영하기

뉴스레터를 운영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크게 발행 플랫폼, 컨셉 및 콘텐츠, 뉴스레터 레이아웃, 그리고 구독 페이지 및 홍보가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느낀 점을 소개하기에 앞서, 각각에 대해 제가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위클리 호박너구리 구성


1. 발행 플랫폼

기본적으로 뉴스레터는 이메일 기반의 미디어이기 때문에, 꼭 발행 플랫폼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뉴스레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독을 신청할 수 있는 양식이나 오픈율/클릭율 등을 확인하기 위한 대시보드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발행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 중에서, 저는 '스티비'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티비는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메일 발송 플랫폼으로, 현재 '뉴닉'과 '어피티'를 비롯한 많은 뉴스레터가 스티비를 통해 발행되고 있는데요. 다른 플랫폼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탬플릿이나 API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2. 컨셉 및 콘텐츠

사실 뉴스레터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과 콘텐츠입니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을 이용하고 홍보를 열심히 하더라도, 컨셉이 명확하지 않거나 콘텐츠가 부실하면 뉴스레터는 지속될 수 없죠. 저는 처음 운영을 결심할 때부터, 산업 분석과 경영/경제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의 타겟은 그러한 정보를 가장 필요로 할 것 같은 취준생, 그리고 학습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으로 설정했죠.


하지만 저 역시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글을 작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위클리 호박너구리' 운영 초기에 발행했던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지금도 제 글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하고 구독자와 소통하며 점차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뉴스레터 레이아웃

뉴스레터 운영을 처음 시작할 때, 의외로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이 레이아웃(화면 구성)입니다. 글의 제목은 어떤 크기로 설정할 것이며, 콘텐츠 영역 구분은 어떻게 하고, 목차는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등 레이아웃을 위한 수많은 결정이 필요하죠.


다행히 스티비를 비롯한 몇몇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를 도와주기 위해 여러 탬플릿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탬플릿을 일부 활용하여 뉴스레터를 구성했는데요. 이후 구독자의 피드백을 받고, 다른 뉴스레터를 참고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위클리 호박너구리'만의 탬플릿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4. 구독 페이지 및 홍보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뉴스레터를 소개하기 위한 웹페이지와 이메일을 입력받기 위한 구독 양식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이메일 발송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스티비에서 제공하는 구독 양식과 페이지를 사용했는데요. 이후 커스텀한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자인 본업을 살려) 저만의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현재는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레터를 소개하고 구독을 받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홍보에 대해서는 저도 경험이 많이 부족합니다. 운영 초기, 지인이나 커뮤니티에 뉴스레터를 소개한 것 외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구독자 분들의 지인 추천 등으로 구독자가 조금씩 늘어왔던 것 같습니다. (위클리 호박너구리 구독자분들 감사합니다!)



# 뉴스레터 운영를 통한 성장

'위클리 호박너구리'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매주 약 10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플랫폼 및 사이트 유지비 등으로 매달 4~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도 하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제가 이를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얻는 것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위클리 호박너구리'를 운영하며 크게 '지식', '퍼스널 브랜딩', '뿌듯함과 자신감'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 지식

5분의 콘텐츠를 위해서는 5시간 이상의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구독자 분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하여 매주 열심히 공부하는데요. 그렇게 산업 및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경영/경제 지식을 배우다 보니, 혼자 공부할 때보다 특정 지식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를 매주 발행하기로 구독자분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되었죠.


2. 퍼스널 브랜딩

뉴스레터를 운영하기 전까지 '호박너구리'는 그저 저의 SNS 아이디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호박너구리를 제 자신만의 캐릭터(흔히 말하는 '부캐')로 설정했고,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점차 많은 분들이 호박너구리에 대해 알게 되었죠. 뉴스레터 덕분에 호박너구리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뿌듯함과 자신감

위의 지식과 브랜딩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추상적입니다. 지식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이지만, 평소에 (특히 본업과 관련 없는 내용에 대한) 지식의 중요성과 변화를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퍼스널 브랜딩 역시 마찬가지로, 한두 명이 브랜드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고 해서 당장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죠.

그러나 감정은 다릅니다. 뉴스레터 하나를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과 구독자 분들이 남겨주시는 응원의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입니다. 메시지 하나에 감동을 받고, 뉴스레터 하나에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요. 이러한 감정은 1년 넘게 지치지 않고 뉴스레터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이 되었고, 장기적으로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별첨. 위클리 호박너구리 구독자 분석

저는 1년동안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구독자분들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구독자 분들이 어떤 분들이신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시는지 잘 알고 있지는 못했는데요. 그래서 1주년 이벤트 설문을 통해 몇 가지 질문을 드렸고, 조금이나마 구독자분들에 대해 알게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위클리 호박너구리 구독자 분석

1. 직업과 연령

응답해주신 분들 중에서는 대학생/취준생(59.9%)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 대부분의 분들은 직장인(37.5%)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령대 역시 20대(81.6%)가 가장 많았고, 30대(13.2%)와 40대 이상(5.3%) 분들도 응답해주셨습니다. 


2. 선호하는 콘텐츠 종류

위클리 호박너구리는 산업 분석, 기업 분석, Weekly TMI, 경영/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구독자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류는 '산업 분석'(79.6%)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기업분석(57.9%)과 경영/경제(47.1%) 콘텐츠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3. 가장 마음에 들었던 주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주제에 대한 응답 중에서는 반도체 산업 관련 콘텐츠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게임산업, ESG경영, 이커머스 산업, 석유화학 산업이 선택을 받았습니다.

(반도체 콘텐츠: 반도체 생태계, 반도체 종류, 반도체산업 흐름, 일본의 반도체산업과 반도체 공정)



저는 1년 동안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인데요. 또 어떤 배움과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더욱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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