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퇴 후 다시 만난 그 세계의 빨간 맛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 있나

by 김돌

거울을 본다. 그늘진 얼굴이 보인다. 어제 면도를 하지 않은지라 턱 주변이 거뭇거뭇하다. 출근을 하지 않으니 면도를 잘 안 하게 된다. 머리는 제멋대로 뻗친 것이 머리라고 부르기보다는 까치집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화장실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아빠빠빠빠, 으아아아아아아. 아빠빠빠.”


아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한가로이 거울이나 쳐다볼 새가 없다. 얼른 볼일을 본 후 손을 씻고 나왔다. 아이 침대로 달려간다. 이제부터 하루의 시작이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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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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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밤잠에 들면 그제야 나도 육아 퇴근
늦은 밤의 홍제천 풍경
홍제천변 농구장의 바스켓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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