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이를 그저 아이로만 볼 수는 없다
이제 만 13개월이 된 아이는 최근 들어 전례 없던 흥미로운 행동을 보여준다.
“요고 요고.”라고 말하면서 무언가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그저 옹알이 비슷한 걸 하나 보다 싶었다. 빠빠, 맘마, 까까와 같은 말이겠지. 그런데 몇 번이나 요고를 외치는데도 내가 가만히 앉아있자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숨소리가 가빠지더니 기어코 울음을 터뜨리는 것 아닌가. 그제야 자세히 살펴봤다. 손가락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 보니 책장 위에 놓여있는 원숭이 인형이 보인다. 아아, 저거 달라는 거였어. 일어나서 인형을 가져다주니 비로소 만족한 듯 까르르 웃는다.
그때부터였다. 자기가 직접 할 수 없는 것을 원할 때는 요고를 외치는 아이.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손에 쥐어 달라거나, TV장 아래 구석 깊숙이 들어가 버린 장난감에 손이 닿지 않으면 꺼내 달라며 요고거린다. 요고가 의미하는 바는 점점 더 다양해졌다. 이제는 단순히 사물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행동을 지시하기도 한다. 전등 스위치를 가리키며 요고라고 말하면 불을 껐다, 켰다를 해 줘야 한다. 턴테이블에 손가락이 향하면 LP판이 빙글빙글 돌아가게 전원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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