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6개월 아이의 취향에 대한 관찰기

by 김돌

나는 후렌치파이를 싫어한다. 직사각형의 납작한 페이스트리, 그 가운데에는 동그랗게 과일 잼이 들어가 있는 바삭거리는 과자. 쿠크다스, 누네띠네와 더불어 부스러기가 많이 흩날리는 걸로 악명 높은 그 과자를 무척 싫어한다. 그걸 내 돈 주고 사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누군가 호의를 베푼답시고 내게 후렌치파이 하나를 건네준다면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억지로 감사를 표하고서 주머니에 넣어 뒀다가 나중에 몰래 쓰레기통에 버릴 게다. 심지어 ‘후렌치파이’라는 단어를 몇 번 되뇌자마자 금세 입맛이 텁텁해져 온다. 목구멍이 답답하다. 침을 삼키니 쓴맛이 돈다. 생각만으로도 불쾌해졌다.


언제부터 이토록 싫어하게 되었나. 연유를 알아내기 위해 어렸을 적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봤다. 여섯 살 무렵부터 다녔던 유치원,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새싹유치원 새싹반, 에서는 오후 간식으로 늘 후렌치파이와 야쿠르트가 나왔다. 기억 속의 장면을 더듬어 보니 후렌치파이를 앞에 두고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두리안, 취두부, 삭힌 홍어 따위를 마주했을 때 으레 짓는 표정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미 싫어했던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후렌치파이와의 첫 만남이 어떠했는지 기억해 낸다면 이유를 알 수 있으려나. 하지만 더는 기억나질 않으니 그것과 절연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측해 본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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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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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아웃도어파.
오늘도 과일 쥬스 맛이 기가 막히구먼유.
입에 두 개, 양 손에 하나씩. 딸기에 대한 탐욕스러운 저 몸짓을 보라.
바퀴달린 건 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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