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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풍이 Mar 11. 2022

15_방황했던 6개월

22.03.11

부끄럽지만, 나의 일상을 나의 기분을 브런치에 끄적여 본다. 


최근에 브런치에 나의 일기를 쓰면서 부끄럼 보다는 나의 마음이 안정화된다는 느낌을 많이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일기를 쓰고 스스로 위로 받고 또 다짐하는 행위가 기분이 좋다. 일기의 순기능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느낌이 든다. 오늘은 특히나 방황했던 6개월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21년 10월, 나는 인생의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라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지금생각해보면 결혼이란것이 행복감 이외에도 부담감을 느꼈던 부분 같다. 이 여자와 결혼을 하고 싶고 평생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쳐온 남편, 아들, 사위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엄습해왔다. 누군가에게는 '편하게 생각해~', '너정도면 잘하는거야~' 라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겐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더 못된 아들이 되어버린것 같다. 마음은 아니었는데, 행동은 냉정했고 난 이제 '엄마, 아빠 아들보다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 라고 외치면서 더욱 냉정하게 행동한것 같다. 이러한 나의 행동은 갱년기인 엄마와, 60살이 된 아빠에게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나와 엄마아빠의 통화는 점점 짧아지고 냉정해져갔다. 또한 내 아내, 며느리에게도 고정관념이 생겨버리는 처지까지 되어버렸다. 나의 부담감에 의해 첫단추가 잘못 껴져버린것 같았다. 


나의 부담감은 이번 설에 최고조로 느껴졌고, 설 전날 저녁 늦게 가버렸다. 불안한 마음은 부모님에게도 아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고 역시나 갈등은 최고조였고 나와 엄마아빠는 울음을 터트렸다. 서로 이야기는 안했지만, 속상했던 마음, 그리고 바뀌어버린 현실과 과거에 대한 추억 등 글로 쓰지못할 뒤죽박죽한 마음을 느낀 눈물이었다. 아직도 부모님의 마음을 20%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낀 눈물을 쏟아냈다. 부모님에게도 아내에게도 미안한 설 명절이었다. 


피를 나눈 가족은 헤어지지 못하는것처럼, 지금은 조금 괜찮아진듯 하다. 다만 아직도 모르겠다. 남편과 아들의 역할을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오늘이다. 그래도 나름의 결론을 냈는데, 솔직해지자는 거다.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 나를 사랑하는 아내이기에, 나의 솔직한 고민을 이전보다 더 솔직해지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사랑하는 우리가족들, 더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황했던 6개월의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소득과 이직에 대한 고민이 컸다. 결혼을 준비하며 전월세를 알아보았는데, 양가 부모님의 큰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본주의에 현실에 부딪혔다. 아내는 나보다 더 경제적이고, 더 알뜰하고, 허세도 없어서 현실에 맞는 주거를 이해하고 있지만, 오히려 내가 더욱더 긴 터널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자본주의와 투자를 공부하면서 터널은 더욱 어둡고 길어진 느낌이 들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대기업 맞벌이 부부지만, 현실은 처절하게 아끼고 투자로 수익을 내야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꿈꿀수 있었다.


투자공부를 하면서 가장 깨달은것은 근로소득의 한계이다. 물론 꾸준한 근로소득은 모든것의 원천이지만, 나에게 필요한것은 근로소득의 증가가 아닌 투자공부와 자산의 증가 였다. 감정평가사, 자격증, 어학공부 등 근로소득의 증가가 곧 성공을 향한 길이라는 믿음이 처절하게 깨졌고,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조급함에 주말까지 일하는 내가 싫었고, 더욱이 이직을 번번히 실패하면서 스트레스는 치솟았다. 남들보다 빨리 출근하고, 안전모를 쓰면서 머리가 망가지고, 주말에 출근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생활이 이어졌다.


22년 1월, 나름의 부동산 공부를 통해 울산 아파트를 매매하고, 최근 인테리어를 하면서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다. 자산의 증가가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회사경력 3년을 인테리어 시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면서인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책을 많이 읽으면서 현재 내 근로소득을 유지한채로 평일 저녁과 일요일만이라도 더욱 투자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차분해졌다.


어쨋든 21년 10월 행복한 결혼생활과 함께 찾아온 방황의 6개월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들과 남편이라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투자공부도 지금처럼 아내랑 같이 지속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아직까지는 "와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전보다 많이 웃는 나를 발견할수 있고, 스스로 방황을 끝낼 때가 왔다고 선언할 수 있을것 같다. 


스스로 위로를 했으면 다짐을 해야겠다. 아들과 남편의 역할을 천천히 가져감과 동시에 조금더 부동산 투자에 힘써야 하는 22년일듯 하다. 독서, 임장, 강의, 투자를 반복하는 한해를 보내야 겠다. 매달 4권의 독서, 1개 지역 임장, 1개 강의, 3개월당 1개의 투자를 하는것으로 목표를 삼았고, 25년 33살 순자산 15억을 이루고 제2의 인생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다시한번 생각해봐도 사랑하는 내 주변 가족들이 있기에 방황을 마치고 도약 할 수 있는것 같다.

항상 행복하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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