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라

by 풍경

아이야,

가던 길 돌아보면

그제보다 어제가 나았고

어제보다 오늘이 나았다

내일은 또 오늘보다 나으리니


아이야,

그러니 오늘을 살아라


네가 꿈꾸는 내일은

특별한 세상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연속이니

지금을 잘 살아내라


내일이 특별할 거라

꿈꾸지 말고

특별한 오늘 하루를

멋지게 살아라


그렇게 한참을 가다

문득 돌아보면

네가 꿈꾸던 내일이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알게 되리니


아이야,

그러니 오늘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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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콩☽콩에게


사람들은 지나고 나면 늘 그때가 좋았다고 말한단다. 우리는 과거의 내용을 뇌에 저장했다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재생을 하는데 기억은 일종의 상像의 모음이라고 했어. 있는 그대로가 아닌 내 필터로 사진을 찍고 저장했다가 꺼내놓는 거라고 말이야.


왜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할까? 과거는 이미 종결되었기에 예측이 필요가 없고 고정불변이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서 정말 그때가 좋았다기보다 우리의 마음은 늘 지금을 살지 못하고 예측불허한 미래만 보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느끼는 것뿐이란다.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이유 또한 사건의 전체가 아닌 나의 강렬한 인상만 저장되었다가 재생되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부풀려지거나 왜곡되어 재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구나.


그렇다면 과거나 미래는 믿을 수 없고 늘 오늘이 좋은 날이었다는 말이다. 이 단순한 논리를 모르고 우리들은 오늘을 뒤로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온통 마음이 가 있다. 시간의 모래주머니에서 모래가 조금씩 새는 것을 모르고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착각을 하며 살아.


나의 사랑스러운 별콩달콩아,

특별한 내일을 꿈꾸지 말고 특별한 오늘을 살아라. 그렇다고 특별한 무엇이 오늘 있다는 말이 아니라 너희 스스로가 특별한 날이 되게끔 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소중히 보내라는 말이야. 그렇다고 특별한 일을 하라는 말도 아니란다.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도 내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정성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대하라는 말이야.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 마치 모래시계의 마지막 모래 한 알이 주저 없이 떨어지듯이 그렇게 오늘 하루를 아무 미련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힘겨운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나 자신에게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애정 어린 한 마디를 전하며 잠자리에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엄마도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조금씩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을 믿기 때문이란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엄마가 늘 했던 말이 생각난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기억나니?


p.s

오늘 해질 무렵 수목원에 갔다가 아주 가까이에서 노루를 봤어. 순간 서로 멈칫했는데 엄마가 먼저 '괜찮아'라고 말을 걸었지. 그러니까 그 친구도 안심을 했는지 먹이를 계속 먹더구나. 저 친구도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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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살아라 / 2021. 10. 4.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