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에
머리를 눕히니
그대의 손길이
나를 어루만진다
양 볼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강물에 뒤섞여
가슴 어디에선가
전율이 흐른다
강물이 말을 한다
가슴을 짓누르는
육중한 바윗돌을
이제 그만 흘려보내라고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켰지만
너의 벗은 아니라고
그러니
이제 홀가분하게
너의 삶을 이끌라 한다
너는
강물 그 자체니까
너는 나니까
/
과거의 흔적들이 먼지처럼 삶에 달라붙어 늘 현재를 가로막았다. 지불할 필요 없는 무수한 죄의식들을 켜켜이 쌓아두고 들킬까 봐 전전긍긍했다. 죄랄 것도 없는데 어릴 때부터 축적된 교육과 경험은 삶의 완고한 규범이 되어 착한 아이로 길들여졌고 커갈수록 그 틀을 벗어나는 일이 점점 두려워졌다. 사실 착한 아이도 나쁜 아이도 없다. 그냥 온전한 나로 살면 그만이다.
늘 그대 / 양희은
# 홀가분 / 2022. 5. 26.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