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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May 26. 2022

홀가분

흐르는 강물에

머리를 눕히니

그대의 손길이

나를 어루만진다

    

양 볼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강물에 뒤섞여

가슴 어디에선가

전율이 흐른다


강물이 말을 한다

     

가슴을 짓누르는

육중한 바윗돌을

이제 그만 흘려보내라고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켰지만

너의 벗은 아니라고  

    

그러니

이제 홀가분하게

너의 삶을 이끌라 한다

      

너는

강물 그 자체니까

너는 나니까

      

/          


과거의 흔적들이 먼지처럼 삶에 달라붙어 늘 현재를 가로막았다. 지불할 필요 없는 무수한 죄의식들을 켜켜이 쌓아두고 들킬까 봐 전전긍긍했다. 죄랄 것도 없는데 어릴 때부터 축적된 교육과 경험은 삶의 완고한 규범이 되어 착한 아이로 길들여졌고 커갈수록 그 틀을 벗어나는 일이 점점 두려워졌다. 사실 착한 아이도 나쁜 아이다. 그냥 온전한 나로 살면 그만이다.


늘 그대 / 양희은

https://www.youtube.com/watch?v=VdNw5m4ezpw


# 홀가분 / 2022. 5. 26.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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