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멜리에스필름 Apr 06. 2024

보스턴 교살자 리뷰와 해석

 

 보스턴 교살자는 196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연쇄 여성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차가우면서도 진지한 심리스릴러 영화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중심인물은 로레타라는 여성기자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생활부서의 기사만을 전담해오던 로레타는 사회적으로 큰 사건을 맞고 싶은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념으로 기사를 찾던 중 보스턴에서 일어난 연쇄 여성 살인 사건을 찾게 되고 편집장에게 기사화 할 것을 제안해 기회를 얻게 됩니다. 로레타는 처음으로 이런 심각하고 큰 사건을 다루면서도 차분하고 진지한 태도로 사건에 임하게 됩니다. 편집부의 반발, 경찰의 외압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기사화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사건을 기사화하는 것은 다른 큰 신문사도 경찰과의 껄그러워질 관계를 두려워해 해내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신문사였음에도 로레타의 집념이 그것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로레타는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집념을 가지고 사건을 파헤치고 경찰도 해내지 못했던 범인을 특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사당국의 무능함과 변호사가 개입하면서 살인범을 살인 사건으로 처벌 할 수 없게 됩니다. 강간 사건으로 종신형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지어 집니다. 로레타는 여기서 범인이 제대로 된 죄에 대한 대가를 받게하지 못했던 것에 실망하고 큰 좌절을 맞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에 동일 수법으로 또 다른 사건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로서 그 동안 특정했던 범인이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큰 좌절을 맞봤기에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로레타는 끝까지 사건을 쫓게 됩니다. 로레타는 결국 사건이 동일범이 아닌 여러명에 의해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기사를 작성해서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자신이 연쇄살인 사건으로 취재했던 사건이 여러명에 의한 살인이었다는 것을 밝힘으로서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했던 용기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범죄자가 살해되면서 진범을 찾지 못하고 결국 미재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로레타가 범인으로 생각했던 대니얼 마시는 결국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서 무능했던 수사당국은 더 이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범인을 찾아내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것보다 의미 있는 실패를 보여줌으로서 영화가 보여주는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메시지를 더 여운있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보스턴 교살자는 로레타의 집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스턴 교살자 사건을 다루는데. 수사당국 조차 언론에 자신들의 무능이 드러나는 것에 두려움에 떨고, 다른 신문사들은 수사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었죠. 하지만 로레타는 자신과 같은 여성이 죽어간다는 것에 큰 분노를 느꼈고, 기자로서의 사명감으로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레타의 집념이 없었고, 사건이 그대로 묻혀버렸다면 더 무서운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연쇄 살인으로 시작했던 영화는 남자가 여자를 죽이는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는 대사로 그 동안에 있었던 남성이 벌인 여성 살인 사건을 재조명하며,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집니다. 이런 사건들은 당시의 사회의 남녀를 차별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일조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로레타도 여성기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도 없었던 것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로레타는 유리천장을 뚫고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로레타의 존재는 그 어둡던 시대에 하나의 빛이자 희망으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키이라 나틀리는 정말 영화를 다르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에 활기와 깊이를 부여해냅니다. 그녀는 눈빛 만큼이나 깊은 감정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받을 칭찬에 절반은 그녀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서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소리로 듣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 영상을 들어주세요. 영화 영상은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영화 괴물 리뷰와 해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