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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비서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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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한 강지윤에게도 빈틈은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딱딱하고 가혹하다는 것이었는데요. 그것은 젊은 나이에 자신을 채찍질하며 빠른 성장을 이룬 강지윤의 장점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강지윤처럼 능력이 있지도, 혹독함을 견딜 수 있는 것도 아니었죠. 유은호는 비서로 임용되며 강지윤의 빈틈을 상쇄시키려 노력합니다. 처음에 강지윤은 그런 유은호까지 밀쳐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보다 부드러운 방식으로 유은호는 강지윤에게 다가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강지윤을 바꿔 나갑니다. 여기까지 멜로 드라마로서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부분이고, 강지윤이 인격적으로 성숙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절정에 도달합니다. 그 후로 강지윤에게는 과거의 상처가 소환되며, 최대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그 동안의 성공과 성과를 과감하게 내 던지고 다시 시작하는 결단을 보여주죠. 강지윤이란 인물이 얼마나 강인한 인물인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강지윤의 유능하고 강인한 면모는 매력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가장큰 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유은호는 유니콘 같은 존재인데요. 드라마적 판타지를 채워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죠. 그 동안의 드라마가 멋진 왕자님을 만나서 성공하는 일종의 신데렐라 스토리였다면,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그 이야기를 비틀어서, 유능한 공주님의 파트너인 신데렐라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그동안의 드라마가 채워주지 못했던 시청자들의 욕망을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팅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배우들이 매력적으로 자신의 배역을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연출도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막장이 없는 자연스러운 소재로 과하지 않고도 잔잔하게 이야기를 잘 완성한 것 같아요. 서치팜의 업무와 관련된 작은 이야기들도 잔잔하게 잘 짜여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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