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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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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운명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운명은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커다란 장벽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은 그 지정된 운명을 뛰어넘어 의미를 찾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들을 성장시켰던 동력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랑은 때문에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초능력 히어로라는 소재를 가지고 액션 히어로 물이 아닌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따뜻하게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전복되는 인물들

이 드라마의 히어로들은 처음에는 우울증에 걸려 있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이들의 구원자로 등장하는 도다해는 사기꾼이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더 큰 실의에 빠지게 되죠. 하지만 도다해에게 보석같은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히어로들은 도다해의 마음에 의지해 구원 받게 됩니다. 인물들이 시련을 겪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깨닫고 뒤바뀌며 성장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사랑과 의지

재미 있었던 것은 영웅들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웅들을 일으켜 세우는 인물이 사기꾼인 도다해라는 것이 참 역설적이었던 것 같아요. 인간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초인적인 힘과 외피가 아닌. 참되고 강한 내면이며, 그것을 가능캐하는 것은 의지와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다할 전투장면이나 스펙타클한 초능력을 쓰는 장면은 나오진 않지만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크고 아름답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한국형 영웅 서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드라마 였던 것 같습니다.


인물에 대한 세심한 사랑이 느껴지는 이야기

드라마 속의 어떤 인물도 이야기를 위해서 이용된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각 인물들의 서사가 깊이 있게 담겨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대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나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가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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