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트리거를 보았습니다. 오랜역사를 자랑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피디수첩이나 추적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이겠죠. 드라마는 시작부터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등장시킵니다. 여러 사건들을 다루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괴담과도 같은 이야기를 다루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스토킹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재벌에 의해 장악된 방송사의 부패를 풍자하기도 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 싶다가도, 어떤 부분에서 현실의 불합리를 잘 풍자해 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았을 때.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사회 정의라는 메시지 만큼은 잘 담아 냈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단점도 있지만, 꽤 괜찮은 드라마라고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오소룡이라는 정의감 넘치는 메인 피디는 김혜수 배우가 맞아서 훌륭하게 해줍니다. 주연배우가 해줘야할게 무엇인지 잘알고 극을 잘 이끌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등장 인물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오소룡을 찾는데. 시청자 또한 김혜수 배우를 찾게 되더라구요.
한똘이라고 불리는 한도피디는 딱딱한 외면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점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냅니다.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아버지의 과거를 생각하며, 자신 또한 옳은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정성일 배우가 이 배역에 잘 맞을까. 생각했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면 될 수록 정말 잘 해낸 것 같습니다.
강기호는 지방대에 비정규직 조연출로서 현실의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잘 보여줍니다. 가장 꾸며지지 않은 현실적인 캐릭터처럼 보였습니다. 정규직 전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그의 모습. 반성하고 나아가려는 모습. 하지만 그 후로 이 캐릭터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서 좀 아쉬운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좀 더 비중이 있게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