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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얼굴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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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으로 연상호 감독의 얼굴을 보고 왔습니다. 얼굴은 가장 소외되고 외면 받는 영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의 뒤틀린 욕망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처음 영화는 미스테리의 방식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범인이 발견되기 전까지의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부정한 세상에서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가 아닌. 아버지 영규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라는 것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부정한 세상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인물은 어머니 정영희였습니다. 못생긴 얼굴을 타고 나서 세상의 멸시와 냉대를 받지만 마음 속에서 있는 상냥함과 선한 마음을 잃지 않는 인물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닙니다. 그녀는 영규의 뒤틀린 모멸감에 의해 희생됩니다.


영규는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가장 외면받고 냉대 받았던 영규의 과거는 세상을 뒤틀리게 바라보게 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소중한 영희를 죽임으로서 마음 속의 진실과 선한 감정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비로소 사회에 인정받고 성공하게 되죠. 불우한 시절을 견디고 성공한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지만 결국 내면은 텅빈 공허한 인물이 되고 맙니다.


영화가 바라보는 것은 70년대 각박하고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던 대한민국의 민낱입니다.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과 진실 같은 것들은 영희의 죽음으로 우리가 잃어버렸다는 것을 은유 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왜 그 뒤틀림과 모멸감을 폭로하고 무너져야 하는 대상이 가장 약하고 외면받는 존재였는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장 약한 것을 짓밟고하죠. 이미 세상에서 많이 멸시와 냉대를 당한 그 존재가 또 다시 뒤틀린 모멸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가혹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어쩌면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이런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얼굴이 등장하진 않지만, 신현빈배우의 목소리였습니다. 떨림과 절실함 선함 그런 것들을 목소리로 잘 표현해냈던 것 같습니다. 권해효 배우와 박정민 배우의 무게감도 영화를 든든하게 버티게 만들어줍니다. 한지현 배우의 연기는 조금 캐릭터화 되었지만, 그 느낌은 잘 살린 것 같았습니다.


기대를 많이했던 얼굴, 아쉬움도 남지만, 나름 만족감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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