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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를 보고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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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의 굿뉴스를 보았다. 명배우들의 호연과 홍경배우의 재발견이다. 이토록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내면을 가진 배우라니. 설경구 배우의 힘을 뺀 연기도 볼만하고, 류승범 배우의 연기는 딱 정확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낸다. 그리고 전도연 배우의 연기도 좋았던 것 같다. 윤석열과 김건희를 떠올리게 하는 풍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가 맞이하고 있는 시대는 이념이 서슬퍼런 칼날을 겨누고 있던 냉전시대이고, 우리나라는 독재자의 말한마디에 사람들의 목숨이 오가는 그런 무서운 시대였다. 영화는 그런 무서운 시대에 소시민을 바라본다. 국가 전쟁의 희생자인 아버지를 둔 서고명과 어려운 사안의 브로커로 일하는 아무개의 조우는 그렇게 시작된다. 한국 땅에서 벌어진 일본인들의 납치사건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인물들에게는 헐리우드 영웅주의 영화에서 볼수 있는 사명감과 애국심 같은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척박한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일본인의 죽음이라는 사명감과 그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처절함은 조우한다. 얼핏 이 둘은 딜레마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하나라는 결말로 귀결 된다. 그 결말로 가는 과정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지만, 납득이 갈만한 휴머니즘이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쿨한 엔딩씬이 아닐까. 걸레짝 같은 구질구질한 삶 속에서도 인간에게는 빛나는 마음이 있다는 것 가슴에 새긴다.


해당글을 음성으로 듣고 싶은 분들은 아래 영상을

https://youtu.be/-y8I94tvn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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